'충격의 0점' 눈물 흘린 女 다이버, 그럼에도 "계속 나아가라"며 올림픽 정신 강조

김경현 기자 2024. 8. 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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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선수 앨리슨 깁슨(미국)이 '0점'이란 점수에도 성숙한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깁슨은 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총점 198.30점을 기록하며 2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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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깁슨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일이 원하는 대로 계속되지 않더라도 일어나서 계속 나아가라"

다이빙 선수 앨리슨 깁슨(미국)이 '0점'이란 점수에도 성숙한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깁슨은 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총점 198.30점을 기록하며 28위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충격적인 0점을 받았다. 깁슨은 스프링보드에서 뛰어오르고 공중 동작을 취하다 보드에 발을 강하게 부딛혔다. 이 충격으로 깁슨은 동작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며 물에 추락했고, 0점이란 점수를 받아들었다.

이번 예선에는 총 28명의 선수가 출전했고, 상위 18명의 선수가 준결승으로 향한다. 1라운드에서 0점을 받은 깁슨은 사실상 준결승 진출이 좌절된 상황. 하지만 깁슨은 5라운드까지 모든 연기를 펼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깁슨은 경기 종료 후 눈물을 흘리며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깁슨은 "발꿈치와 발을 보드에 부딪혔다"면서 "오른쪽 발꿈치에 꽤 심하게 멍이 들었지만 (경기를) 계속하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통스러웠다"면서도 "일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더라도 일어나서 계속 나아가는 모습을 누군가가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올림픽 정신의 정화였다. 깁슨은 "오늘은 원하던 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경험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세대 선수들이 최악의 순간에서도 계속 싸울 수 있고 용감하게 걸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0 도쿄 대회에서 깁슨은 같은 종목에 출전했고, 최하위를 기록한 뒤 은퇴를 고민했다. 깁슨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복귀를 결정했다. 깁슨은 비영리단체를 통해 케냐의 한 학생을 후원하고 있고, 올림픽에 출전하며 이 프로젝트가 주목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깁슨은 "다이빙을 하기 위해 돌아온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넘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결심했다"면서 "내 사명은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케냐 학교의 모든 어린이가 후원을 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내가 보여준 용기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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