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무시한 일방적 선정' 성토장 된 단양천 댐 건설 설명회

김형우 2024. 8. 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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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단양천댐 건설 계획안을 설명하기 위해 8일 마련한 주민간담회는 정부의 일방적 후보지 선정을 비난하는 '성토장'이 됐다.

김구범 정책관은 "주민들이 반대할 경우 정부가 어떻게 댐 건설을 강행할 수 있겠느냐"며 "이번 간담회에서 주민들이 가진 감정들을 충분히 느꼈으며, 다음번 설명회에서는 상세한 자료를 가지고 와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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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수몰 최소화"…주민들 "구체적 자료도 없이 설명회 하나"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환경부가 단양천댐 건설 계획안을 설명하기 위해 8일 마련한 주민간담회는 정부의 일방적 후보지 선정을 비난하는 '성토장'이 됐다.

'단양천 댐 건설 반대한다' (단양=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8일 충북 단양군 단성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설명을 위해 찾아온 환경부 관계자들에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4.8.8 vodcast@yna.co.kr

환경부와 수자원공사가 이날 오후 단성면 주민자치센터에 마련한 주민간담회에는 김문근 군수와 김구범 수자원정책관, 김진원 수자원공사 수자원시설처 처장,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김 처장은 "단양천댐은 극한 가뭄과 신규 용수 수요에 대응하고자 하루에 30만명 먹는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며 "대략 2천600만t 규모의 신규 물그릇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수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충주댐 저수 구역 내에 있는 단양천에 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댐 건설 위치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장소를 결정할 단계가 아니어서 답하기가 어렵지만 단양 8경 중 3경(상·중·하선암)에 영향이 없도록 단양천 하류에 댐을 건설하면 소선암오토캠핑장, 소선암유원지 일원은 수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말했다.

또 검토 과정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며 수몰 가구에 대해서는 보상금과 이주정책금을 지원할 것이며 피해 주민 10가구 이상이 희망하면 이주단지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단양천 댐 건설 반대한다' (단양=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8일 충북 단양군 단성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환경부 간담회에 앞서 팻말을 들고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24.8.8 vodcast@yna.co.kr

주민들은 설명이 끝나자마자 합의도 없는 일방적 발표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한 주민은 "지자체와 협의도 없이 왜 정부가 일방적으로 이곳을 후보지로 발표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주민이 반대하면 결코 건설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지로 선정된 데 대한 과학적인 자료를 가지고 오늘 간담회를 마련한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없다. 군민을 우롱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환경부가 밝힌 단양천댐 건설 목적이 솔직하지 못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또 다른 주민은 "용수공급이 목적이라고 밝혔는데 그것보다는 용인 반도체 국가 산업단지를 위한 목적이 더 큰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구범 정책관은 "주민들이 반대할 경우 정부가 어떻게 댐 건설을 강행할 수 있겠느냐"며 "이번 간담회에서 주민들이 가진 감정들을 충분히 느꼈으며, 다음번 설명회에서는 상세한 자료를 가지고 와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김문근 군수는 "단양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충분히 정부 측에 전달한 자리였다고 본다"며 "주민 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과거처럼 정부가 댐 건설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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