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14년차’ 베테랑에 칼 빼든 염경엽 감독 “이우찬, 신인급과 기초부터 다시 시작한다”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염경엽 감독이 이우찬을 '기초 코스'로 돌려보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8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즌 팀간 13차전 경기를 갖는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홍창기(RF)-신민재(2B)-오스틴(DH)-문보경(1B)-오지환(SS)-김현수(LF)-박동원(C)-박해민(CF)-구본혁(3B)의 선발 라인업을 가동한다. 선발투수는 에르난데스.
켈리를 대신해 합류한 에르난데스는 이날 데뷔전에 나선다. 염 감독은 "지금 선발도 불펜도 중심이 없다. 에르난데스가 오늘 잘 던지고 선발의 중심이 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마운드 고민을 해결하고 싶은 간절함이 담긴 바람이었다.
염 감독은 "올해 불펜에서는 유영찬, 박명근, 백승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선수들이 중심에 서있어야 나머지가 좋아진다. 하지만 승현이와 명근이가 그렇지 못해서 불펜이 계속 어렵다. 중간 싸움에서 밀리는 경기들이 많아진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강력한 불펜으로 우승까지 이뤄낸 LG였던 만큼 올해 불펜의 부진은 뼈아프다.
전날 경기에 대헤서는 "실투 하나로 경기가 넘어갔다"며 "이기려면 초반에 (발라조빅을)무너뜨렸어야 했다. 요즘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갖고올 수 있는 찬스를 살리지 못해 어렵게 가는 경기들이 있다. 모든 팀들이 그 찬스에서 터지느냐 아니냐가 중요하지만 우리팀은 특히 그 영향이 크다. 타격의 팀인 만큼 그게 해결이 돼야한다. 지난해도 그렇고 타격으로 승리하는 팀인데 그게 안터지니 경기를 풀어가기가 힘들다. 시즌이 끝나가는데도 터지지가 않는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LG는 전날 발라조빅의 하이 패스트볼에 당했다. 높은 패스트볼을 타자들이 참지 못해 연신 헛스윙을 했다. 염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상황이라면 충분히 참을 수 있는 볼들이었다. 거기서 몇 개만 참았어도 경기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타격감들이 떨어져있다보니 급하게 덤벼들고 그러다보면 볼에 배트가 나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전날 최악투를 펼친 이우찬은 결국 에르난데스에게 자리를 내주고 1군에서 말소됐다. 염 감독은 "이우찬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2군에서 경기에 나서는 대신 신인급 투수들과 함께 기본기를 다지는 과정을 밟는다는 것. 염 감독은 "15년간 그렇게 해왔는데 결과가 안좋다는 것은 그 방법은 틀렸다는 뜻이다. 이대로 계속하다가는 우찬이 야구 인생도 쉽지 않아진다. 한 달이든 두 달이든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해 새롭게 해야한다"며 "어쨌든 시속 148-149km를 던지는 좌완 아닌가. 완전히 바꿔서 한 번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찬은 허용주, 우강훈과 함께 손 끝의 감각을 익히는 훈련부터 다시 시작한다. 염 감독은 "조상우(키움)도 이 과정을 8개월 동안 거쳤다. 이틀 던지고 하루를 쉬고 60% 정도로 던지며 계속 손가락 감각을 익히는 것이다. 그리고 밸런스를 알아가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던지는지 아는 것이다. 내 매커니즘을 알고 어떻게 던지면 볼, 어떻게 던지면 좋은 공이 되는지, 어떤 느낌인지를 알아야 한다. 60-70%로 던지는 것을 잘 해내면 수비도 좋아진다. 결국 투수들이 수비(송구)를 못하는 것은 100% 아니면 10%로 밖에 던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게도 약하게도 던질 수 있게되면 장점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불펜에 힘을 보탤 선수들도 복귀가 임박했다. 염 감독이 그토록 기다리던 함덕주와 박명근이 다음주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염 감독은 "함덕주는 이번주 토요일에 던지는 것을 보고 다음주 화요일에 부르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박명근도 토요일에 같이 던진 뒤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 밸런스가 안좋으면 더 지켜볼 것이다"고 밝혔다.(사진=염경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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