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받은 북 선수단…정부 “대북제재 위반 소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전원에게 지급된 삼성 스마트폰을 북한 선수단이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정부가 "대북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 사이에 대북제재 규정이 달라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왜 이번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아무 조건 없이 북한 선수단에 삼성 스마트폰을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전원에게 지급된 삼성 스마트폰을 북한 선수단이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정부가 “대북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선수촌 내 삼성 올림픽 체험관에서 스마트폰을 한꺼번에 받았다고 보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단 1만7000여 명 모두에게 제공하기로 했는데 북한 선수단도 이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는 결의 2397호 7항에 따라 모든 산업용 기계류의 대북 직간접 공급, 판매, 이전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은 이에 해당하는 결의상 금수품”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모든 전자기기의 공급·판매·이전을 금지하고 있는 대북제재 결의 2397호 위반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이 사안은 올림픽을 담당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답을 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후원사로서 스마트폰을 제공했을 뿐이고 이것을 선수단에 어떻게 나눠주느냐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소관이라는 뜻이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호 발사에 대응해 2017년 12월 결의 2397호를 채택했다.
정부는 제공된 스마트폰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이 제재 위반이기 때문에 북한 반입을 막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 주최국 프랑스와 협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웅 대변인은 “이번 사안이 결의 위반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해당 금수품이 북한으로 반입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안보리 결의가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공조하에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선은 북한 선수들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수령했는지를 확인해야 하고, 받은 것이 맞다면 제재 위반이 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한 선수들에 대한 스마트폰 제공과 관련해 사후 제재 면제조치가 논의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에서 삼성 스마트폰을 북한 선수단에게 제공하는 것과 관련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제재 위반을 우려해 북한 선수들에게는 삼성 스마트폰을 귀국 전 반납 조건으로 제공하겠다고 하자 북한이 수령 자체를 거부했다. 그 사이에 대북제재 규정이 달라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왜 이번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아무 조건 없이 북한 선수단에 삼성 스마트폰을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RFA에 “북한 NOC는 다른 국가올림픽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전화기를 (귀국 전) 반환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종주국 자존심으로”…김유진, 세계 1·2위 연달아 꺾고 금맥 이었다
- “양심 반해 괴롭다”…김건희 명품백 조사 권익위 국장 숨져
- [단독] 외교부, 사도광산 자료 ‘조작’…일본이 안 쓴 ‘한국인’ 써넣어
- “산 지 3개월 테슬라 팔았다”…주차장서 쫓겨나는 전기차
- 명품백 ‘위반사항 없음’ 종결 과정서 심한 압박 시달렸다
- 일 미야자키현 규모 7.1 지진…“거대지진 발생 가능성 높아”
- 신유빈-전지희 복식도 완패…단체전 4강전서 중국 벽 못 넘어
- 한국인 감독에 큰절…‘태권도 금’ 타이 역사상 첫 올림픽 2연패
- 김해 깔림사고 60대, 병원 10곳 거부…1시간 병원 찾다 숨져
- 코로나19 급증세에 치료제 부족…“정부 예측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