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로 만든 ‘천사 조각상’ 전시…“엔젤 향유로 그림 그리고 손 씻기 경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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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조각 작가로 잘 알려진 신미경 작가의 신작 100여 점이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을 채웠다.
우리나라 불상, 익숙한 모습의 서양 조각상, 중국의 도자기 등을 사라져가는 형태가 실시간으로 드러나는 소재인 비누로 제작해 국내외에서 호평받아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천사'를 주제로 선보였다.
고대 신화와 기독교 미술의 여러 천사도상에서 가져온 전형적인 천사 조각 모습들을 제작한 '엔젤 시리즈'는 엔젤향을 색색의 비누에 함께 녹여 틀에 넣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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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 볼만한 전시&공연]
비누 조각 작가로 잘 알려진 신미경 작가의 신작 100여 점이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을 채웠다. 우리나라 불상, 익숙한 모습의 서양 조각상, 중국의 도자기 등을 사라져가는 형태가 실시간으로 드러나는 소재인 비누로 제작해 국내외에서 호평받아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천사’를 주제로 선보였다.
천사는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종교적 표상으로 미술사의 명화나 문학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며, 대중의 인식 속에 신성하고 사랑스러운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천사의 상징성이 늘 만지는 일상품인 비누로 조각돼 투명하거나 불투명한 모습으로 전시됐다. 빛이 통과해 반짝이는 비누의 향기가 공간을 가득 채운 모습에서,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천사를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고대 신화와 기독교 미술의 여러 천사도상에서 가져온 전형적인 천사 조각 모습들을 제작한 ‘엔젤 시리즈’는 엔젤향을 색색의 비누에 함께 녹여 틀에 넣어 만들었다. ‘라지 페인팅 시리즈’는 평면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역시 비누를 틀에 부어 섞어나가며 굳힌 평면 조각이다. 20여 년 전 제작된 ‘세 천사’는 하얀 대리석으로 전해지는 그리스 조각상이 사실은 색이 있었다는 사실에 관해 이야기나누기 좋은 작품으로, 투명한 작품과 대리석 색상의 작품이 대비를 이룬다.
입구에서 전시장을 내려가는 통로에 15~16세기 이탈리아 화가들의 성당 벽화와 회화 작품이 벽을 장식했다. 어린이갤러리 2 공간에는 세 가지 색의 엔젤 향유로 천사를 상상하며 그린 ‘세 천사: 향유 드로잉 시리즈’ 를 어린이가 직접 드로잉해볼 수 있는 체험활동이 준비됐다. 작가의 작품 제작 과정과 인터뷰를 담은 영상도 상영된다.
닳아 없어지는 비누의 성질과 향기를 직접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뜻밖의 공간은 화장실이다. 작품으로 손을 씻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10인 이상의 유치원, 초등학생 단체 관람 시 ‘이야기하는 미술관’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으며, 오는 21일과 22일에는 신미경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어린이 대상 워크숍이 진행된다.
장소: 노원구 중계동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시간: 화~금 오전 10시~저녁 8시 / 토, 일 오전 10시~저녁 7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2124-5248~9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과장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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