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 논란' 김형석, 독립운동가 후손·4·3유족 반발 속 독립기념관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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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를 미화하고 제주4·3을 왜곡하는 발언을 해온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재단 이사장이 결국 대한민국 독립기념관장으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전날(7일) 성명을 내고 "제주4·3을 왜곡․폄훼한 태영호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민주평통 사무처장 임명에 이어 이번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인사까지 참사 수준의 윤석열 정부의 인사를 보면서 참담함을 넘어 분노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잇따른 인사 참사에 대해 4·3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제주도민께 사과하고 임명을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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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를 미화하고 제주4·3을 왜곡하는 발언을 해온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재단 이사장이 결국 대한민국 독립기념관장으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독립기념관은 제79회 광복절을 일주일 앞둔 오늘(8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형석 제13대 관장의 취임 소식을 알렸습니다.
김 관장은 조선의 식민지 역사를 미화하는 '뉴라이트' 계열 학자로 분류됩니다.
과거 그가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 쓴 글을 보면 "국제 정세를 파악하지 못했다", "북한 김일성의 농간에 이용당했다", "정부가 수립된 후에도 대한민국의 정당성을 부정했다" 등의 표현이 있습니다. 또 '1948년 이전에는 우리 국민은 없었다, 오로지 일본의 국민만 있었다'는 식의 논리를 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4·3과 관련해서도 "1947년 3·1사건이 1948년 4·3사건의 도화선이 됐다는 주장은 지나친 논리비약으로,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동의할 수 없는 상식 밖의 설명"이라는 억지 주장을 본인 블로그에 실었습니다.
김 관장이 말한 "1947년 3·1사건"은 해방 2년 후인 1947년 제주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경찰이 집회 군중을 향해 총을 발포해 중학생과 젖먹이 아기를 업은 여성을 비롯해 10여 명이 사상한 사건입니다. 이 일로 제주도 전체 인구의 95%가량이 참여하는 총파업이 일어나고, 수개월 만에 1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투옥되면서 불란을 키웠습니다. 주류 역사학계에선 이 일이 이듬해 4월 3일 발발한 제주4·3의 도화선이 됐다고 평가합니다.
이 같은 그의 과거 발언이 알려지며 독립운동가 후손과 4·3희생자 유족들, 시민사회,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 등에서 이번 인사를 두고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복회 관계자 등이 포함된 '순국선열,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후손 일동' 이날 독립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첫 출근한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독립 정신의 산실인 독립기념관장에 일제 식민지배를 미화한 뉴라이트 인사를 임명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김 관장이 퇴진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선전포고했습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를 비롯한 4·3단체들도 김 신임 관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전국 단위 성명에 연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전날(7일) 성명을 내고 "제주4·3을 왜곡․폄훼한 태영호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민주평통 사무처장 임명에 이어 이번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인사까지 참사 수준의 윤석열 정부의 인사를 보면서 참담함을 넘어 분노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잇따른 인사 참사에 대해 4·3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제주도민께 사과하고 임명을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김 관장은 이날 취임식 이후 이어진 언론과의 문답에서 "(중점 추진과제 중 하나로)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사 가운데 억울하게 친일로 매도되는 분이 없도록 문제를 제기할 것", "왜 사퇴하라고 하는지 모르겠고, 사퇴할 이유나 생각도 없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관장의 임기는 오늘(8일)부터 2027년 8월 7일까지 3년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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