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재판行, 2Q 호실적…카카오의 '운수좋은 날'

이정현 기자, 최우영 기자 2024. 8. 8. 17: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카오가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 기소 등 악재 속에서도 2분기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만의 강점이자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하반기 첫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카카오톡 외 별도 앱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년比 영업익 18.5%↑…"AI 대화형 플랫폼 연내 공개"
창업자 '구속 기소'에…"경영공백 최소화, 재판서 성실히 소명"
카카오 매출·영업이익 추이/그래픽=이지혜

카카오가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 기소 등 악재 속에서도 2분기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연내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AI(인공지능) 서비스 출시 등 신사업도 예고했다. 동시에 "비핵심 사업의 효율화" 의지를 강조하며, 하반기 일부 계열사 및 사업 부문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8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이하 연결기준)은 2조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카카오톡과 다음 등이 포함된 플랫폼 부문 매출(9550억원)은 올 1분기와 비슷했고, 게임·뮤직·스토리 등이 포함된 콘텐츠 매출은 1분기보다 2.0% 늘어난 1조5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59.1% 늘어난 871억원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사업부문별로 들여다보면, 카카오톡으로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139억원이었다. 또 2분기 카카오톡의 국내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4893만명에 달했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3535억원으로 같은 기간 18% 늘었다. 다음의 이용자 감소 등으로 포털비즈 매출은 작년 2분기 대비 2% 감소한 879억원이었다.

뮤직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5109억원이다. '아이브' '라이즈' '에스파'의 신보가 각각 170만장, 127만장, 117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스토리 매출은 2157억원으로 같은 기간 7% 감소했다.

기대를 모았던 AI 서비스의 윤곽도 공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만의 강점이자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하반기 첫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카카오톡 외 별도 앱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용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해 수익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검찰이 그룹 총수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구속기소 하면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한 가운데 카카오 그룹 경영 전반의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선 향후 재판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기소된 카카오 법인에 대해서도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적격성이 훼손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총수 부재에 따른 주요 의사결정 지연 등으로, 카카오 그룹 전반의 경영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는 "카카오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은 정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반기 카카오의 사업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의지도 재확인했다. 정 대표는 컨콜에서 "본사뿐만 아니라 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각자 사업의 핵심과 본질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카카오톡, AI와 상업성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해 하반기에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올 2분기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든 카카오게임즈, 사법 리스크의 시발점이 됐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을 잠재적 매물로 거론하고 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