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별도 기준 3분기 만에 적자 전환…高환율·연료비 상승 영향

조재현 기자 2024. 8. 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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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합치면 1조2503억 흑자
연일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8일 오후 한국전력 서울본부에 설치된 전광판에 전력수급 현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력은 올해 2분기(4~6월)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 매출 20조2120억원, 영업손실 928억원을 기록해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고 8일 밝혔다. 자회사를 합친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20조4737억원, 영업이익 1조2503억원으로 4분기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일반적으로 연결 기준 실적을 중요하게 보지만, 회사채 발행과 같은 재무 여건은 별도 기준으로 판단한다.

한전은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 전기(電氣) 판매 수익이 2조6468억원 감소했지만 전력을 구입하는 비용은 1조4023억원 줄어드는 데 그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사에서 비싸게 전기를 사서 소비자에게 싸게 파는 ‘역(逆)마진 구조’는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연간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이자 비용과 고환율 흐름, LNG(액화천연가스)∙석탄 가격의 지속적 상승세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전의 누적 적자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연말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전은 전 정부 ‘탈원전 정책’ 기조 아래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전기요금을 제때 올리지 못해 2021년 2분기부터 적자 늪에 빠졌다. 지난해 말까지 한전의 누적 적자는 40조원이 넘었고 총 부채도 202조원까지 불어났다.

심지어 지난 4분기 동안 꾸준한 흑자 흐름(연결 기준)은 이어왔지만,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1조9966억원)부터 올 2분기(1조2503억원)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도 불안 요인 중 하나다.

한전은 “중동 분쟁이 지속되고 고환율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력구입비 절감과 전기요금 원가 감축을 통한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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