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재 “초연 뮤지컬 부담 有, 이홍기·윤소호 먼저 챙겨줘”(4월은)[EN:인터뷰①]

이하나 2024. 8. 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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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엔엔터테인먼트)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뉴스엔 이하나 기자]

가수 김희재가 ‘4월은 너의 거짓말’로 뮤지컬 배우로서 성장한 모습을 증명했다.

김희재는 8월 8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진행된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인터뷰에서 작품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일본 만화가 아라카와 나오시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불운의 신동 피아니스트 소년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녀가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자신의 재능을 꽃피워가는 가슴 뛰는 청춘 스토리를 그린다. 2022년 일본에서 뮤지컬로 초연됐다.

지난해 ‘모차르트!’로 뮤지컬에 도전했던 김희재는 ‘4월은 너의 거짓말’로 두 번째 뮤지컬 작품을 만났다. 김희재는 “한국 초연에 주연을 맡아서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었다. ‘모차르트!’는 선배님들이 잘 닦아 놓은 길을 흉내만이라도 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잘 따라가자는 마음이었는데 초연은 없는 걸 창조해야 하지 않나”라며 “부담이 있었지만 너무 즐겁게 공연하고 있다. 이 작품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좋은 동료 배우들을 만나서 행복한 마음으로 공연하고 있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코세이라는 캐릭터를 알아가고 싶은 마음에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는 김희재는 “작품 제안을 해주셨을 때 뮤지컬을 또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팬 분들이 ‘모차르트!’를 보시고 뮤지컬에 있는 나를 대견해해 주셨다. 뮤지컬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팬들에게 효도하는 건 아닐까. 팬심에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도 컸는데, 좋은 기회에 작품이 들어왔다”라고 전했다.

김희재는 극 중 피아노 신동이었지만 어머니의 죽음 후 트라우마로 인해 피아노를 더 이상 치지 못하다 미야노조 카오리를 만나 다시 음악의 세계로 빠져드는 아리마 코세이를 연기한다. 그는 “굉장히 조용하고 소심하지만 자기가 생각한 건 표현하려는 것 같다. 나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표현을 할 때 그런 부분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캐릭터를 표현함에 있어서 성격적인 부분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떤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한다는 김희재는 이번 작품도 장인의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 김희재는 “‘모차르트!’ 때 매회 내가 출연한 영상을 촬영하고 모니터했다. 지금 그 영상을 보면 ‘여기서 왜 이렇게 했을까? 이렇게 연기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다”라며 “두 번째 작품에서는 그때 부족했다고 생각한 것들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첫 번째 때는 틀을 정해두고 가둬놓았다면 지금은 무대에서 연기와 노래를 할 때 훨씬 자유로워졌다”라고 설명했다.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로서 뮤지컬 발성이 어렵지는 않았을까. 김희재는 담당 교수가 뮤지컬 음악을 전공한 덕분에 대학교 때부터 뮤지컬 음악을 많이 접했다고 밝히며 “뮤지컬에 도전하면서 발성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기보다는 학습된 걸 사용한 것도 있고, 레슨도 받으면서 트레이닝을 해나갔다”라고 답했다.

전작 ‘모차르트!’와 ‘4월은 너의 거짓말’도 발성적인 차이가 컸다. 김희재는 “‘모차르트!’는 록이 많이 가미된 작품이라 주요 넘버들이 소리를 많이 지르고 옥타브도 높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다. 이번 작품은 ‘모차르트!’ 때보다는 노래할 때 편안한 느낌이 있다. 고등학생 역할이라 다양한 스킬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깨끗한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차이를 언급했다.

김희재와 같은 소속사 식구인 정지소도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도전했다. 먼저 뮤지컬을 경험한 선배로서 조언해 준 것이 있냐는 질문에 김희재는 “지소 배우가 연기적으로는 나보다 선배님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소 배우한테 물어보려고 했다. 조언보다는 긴장을 풀어주려고 농담을 많이 했다”라며 “지소 배우가 진짜 잘한다. ‘자신감 있게 편하게 해’라고 오빠로서 말해준 정도다”라고 답했다.

아리마 코세이 역은 김희재와 함께 이홍기, 윤소호가 트리플 캐스팅 됐다. 두 사람과 빠르게 친해졌다는 김희재는 “난 낯을 가리고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말을 잘 못 한다. 처음 상견례에서 만났을 때 소호 형이 먼저 편하게 말을 걸어줬다. 친해진 후에 들었는데 혼자서 아무 말 못하고 앉아 있는데 너무 아무 말도 안 하고 앞만 보고 있으니까 ‘나라도 챙겨줘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웃음). 너무 고마웠다”라며 “홍기 형과는 ‘미스터트롯’ 마스터를 하면서 안면이 있었다. 그때는 인사만 하는 사이였고, 이후로 접점이 없었는데 다시 만나서 편하게 말을 걸어주셨다”라고 말했다.

신동 출신이자, 많은 고민의 시기를 거쳐 온 김희재가 코세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그는 “나도 코세이 못지않게 고민이 많았다. 난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이,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해야 했다. 감히 조언을 하자면 누구나 다 트라우마나 힘든 시기가 있다. 그건 살아가다 보면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고 그런 과정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시간을 잘 견뎠으면 좋겠다. 좋은 어른이 되고 좋은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라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좋은 어른이 되고 싶고, 그러려고 노력한다. 선한 사람이 되는 게 목표다. 그게 억지로 해서 되는 건 아닌 것 같지만, 함께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한국 초연 공연은 8월 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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