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1명, 썰물 때 걸어서 왔다… 한강 하구로 귀순

양지호 기자 2024. 8. 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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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 교동도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시설물 점검을 하고 있다./조선일보 DB

북한 주민 1명이 인천 강화군 교동도를 통해 8일 귀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 인원으로 추정되는 미상 인원의 신병을 확보하여 관계 기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북한 주민 1명은 이날 새벽 썰물 시간에 맞춰 한강 하구 중립수역을 통해 교동도로 이동해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북측에서 교동도까지 최단 거리는 약 2.5㎞인데 이 거리를 걸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유엔사가 관할하는 중립수역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설정되어 있지 않은 곳”이라며 “썰물 때는 북측에서 걸어올 수 있다”고 했다.

경계작전 중이던 군은 감시 자산을 통해 귀순자를 발견했다고 한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최초 2명이 식별됐지만 남측으로 넘어온 인원은 1명뿐이라고 한다. 귀순 중 행방불명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를 통한 북한 주민의 귀순은 지난해 5월 일가족 9명이 목선을 타고 넘어온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북한 주민 귀순 관련 질문에 “(북한 주민이) 출발하는 지점부터 계속 감시해서 (귀순을) 유도했던 성공적인 작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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