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파리올림픽 골프 관전기-올림픽은 눈물을 만든다 [윤영호의 ‘골프, 시선의 확장’]
올림픽 챔피언 골퍼는 2016년 리우 올림픽의 저스틴 로즈와 박인비, 2021년 도코 올림픽의젠더 쇼플리와 넬리 코르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의 스카티 셰플러다. 실력과 태도에서 골프를 상징하기에 손색이 없는 선수들이다. 올림픽 골프에서 언더독이 우승하지 않은 것이 코스 셋업 때문인지,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지 않은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우리 기억 속 올림픽은 이번이 3번째이기 때문이다.
가장 오래된 현대 스포츠인 골프가 오래동안 올림픽 종목이 아니었던 것은 의아하다. 1896년에 1회 올림픽이 아테네에서 개최되었을 때, 그리스에는 골프코스가 없었다. 1900년과 1904년 올림픽에는 골프가 올림픽에서 개최되었다.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로열 세인트조지, 로열 싱크포스와 프린스골프코스에서 6라운드로 치뤄질 계획이었지만, 참여 국가 부족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경기의 프로화가 일찍 진행된 골프는 아마추어선수 위주인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프로선수의 올림픽 참여가 허용된 이후에도 골프는 여러 이유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지 못했다. 골프단체의 비협조도 있었지만, 종목 운영상이 어려움도 있었다. 연습 라운드까지 합치면 2주 내내 골프코스가 운용되어야 한다. 필요한 자원봉사자만 300명이 넘는다. TV 중계를 위해서는 메인 방송사 인력만 150명 이상 필요하고, 10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코스 전역에 전선과 통신선을 깔아야 한다. 두개의 개인 메달을 위해 너무 많은 전문 인력이 투입된다.
파리 올림픽에서 첫날부터 지명도 있는 탑랭커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장악했다. 다른 종목이라면 당연한 것이었겠지만, 골프였기 때문에 특이했다. 골프코스의 셋업이 올림픽 직전에 개최된 디오픈과 완전히 달랐다. 페어웨이, 퍼스트컷, 세컨드컷과 러프의 구분이 확실했고,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물을 충분히 뿌려 페어웨이를 부드럽게 만들어 불규칙 바운스가 없도록 했다. 그린은 롱아이언 샷마저 잘 받아 주었고, 핀을 워터 헤저드 가까운 곳에 꼽아 놓았다. 좋은 샷은 보상을 받고 나쁜 샷은 징벌을 받도록 구성되었다. 행운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코스 셋업이었다.
마지막 날에는 거의 모든 탑 랭커들에게 메달의 기회가 있었다. 김주형, 로리 맥길로이, 잰더 쇼플리, 니꼴라이 호이가드, 존 람, 빅터페레즈, 히데키 마쑤야마, 토미 플릿우드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스카티 셰플러의 순위는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올라갔다. 셰플러에게 자리를 내주기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다른 선수들의 템포는 조금씩 느려졌다. 그렇게 세계랭킹 1위에게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영광이 돌아갔다.
윤영호 골프칼럼니스트
윤영호 ㅣ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증권·보험·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했다. 2018년부터 런던에 살면서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 ‘옵션투자바이블’ ‘유라시아 골든 허브’ ‘그러니까 영국’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 등이 있다. 런던골프클럽의 멤버이며, ‘주간조선’ 등에 골프 칼럼을 연재했다. 현재 골프에 관한 책을 집필 중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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