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금고 '분리 공모' 도입하나…광주은행 1금고 수성도 관심
8월 말 공고 앞두고 '분리 공모' 도입 여부 관심
1금고 광주은행 수성전 대비…다른 은행들 침묵
분리 공모시 전략적 선택지 주어져 수싸움 치열할 듯
광주광역시 시금고 유치를 놓고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상 처음 도입이 검토되는 분리 공모 방식을 놓고 은행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광주광역시와 은행권 등에 따르면 광주시는 이달 말쯤 오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시 재정을 관리할 금융기관 지정 절차에 들어간다.
광주시는 시금고 선정을 위해 8월말 공고를 내고 9월 제안서 접수, 10월 금고지정심의위원회 심의 및 평가 등을 거쳐 시금고를 선정할 계획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분리 공모 도입 여부다.
지금까지 광주시금고는 신청 은행 간 경쟁을 통해 순위를 가려 1위가 1금고, 2위가 2금고를 맡았지만, 분리 공모 방식이 적용되면 1금고와 2금고를 따로 접수받아 평가해 선정된다.
분리 공모 방식의 경우 지역의 협력사업비 제안에서 지원 은행 간 경쟁이 벌어져 지역으로 돌아가는 혜택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분리 공모 방식에 대한 장단점을 비교 분석하고 있으며 공고를 통해 확정될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광주시금고 선정에서 또 관심을 모으는 것은 변화된 현실에 맞게 조정된 평가항목과 배점기준이다.
지난 7월 통과한 '광주광역시 금고지정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보면 먼저 정기예금 만기 이후 적용금리(2점)와 관내중소기업 대출실적 및 계획(4점), OCR센터 운영능력 및 계획(2점) 항목이 삭제됐다.
대신 재무구조 안정성 항목에서 유동성커버리지비율과 대손충당금적립율이 신설돼 각각 1점씩 배점됐다.
특히 지역재투자 실적 및 계획(6점)이 적용된다. 여기에는 최근 3년간 지역자금 공급, 지역 중소기업 대출 지원, 지역 서민대출 지원, 지역금융 지원전략에 대한 금융위원회 평가결과와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지원에 관한 향후 계획 등이 반영된다.
또 배점에는 변화가 없지만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실적(5점)에 금융기관별 탄소중립 선언, 국제 기후금융 이니셔티브 가입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 투자 실적 등이 추가됐다.
이지역 지방은행인 광주은행은 1969년 이후 지금까지 55년 동안 광주시 1금고를 유지해 온 만큼 이번에도 사활을 건 수성전을 대비하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광주전남 대표은행으로 지역민과 함께 성장해 온 광주은행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 나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광주시금고 선정에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7년 이후 17년째 2금고 지위를 지키고 있는 KB국민은행은 물론 지난 시금고 선정 당시 제안서를 낸 NH농협은행, 하나은행를 비롯한 다른 경쟁 은행들은 복잡해진 셈법에 말을 아끼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아직 공고가 나지 않아 시금고 경쟁에 참여할지 얘기하기 어렵다"면서 "분리 공모 방식이 도입되면 공모 내용을 보고 1금고나 2금고 가운데 어느 쪽에 제안서를 낼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시금고 공모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배점 변화도 많아 공고 내용을 보고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더욱이 분리 공모가 도입되면 1금고와 2금고를 놓고 어디로 제안을 할지도 은행들 간의 눈치 싸움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광주광역시 예산 규모는 일반회계 6조3975억원, 특별회계 1조3793억원, 기금 4197억 원 등 총 8조1965억 원.
광주시가 시금고 지정 공고를 앞둔 가운데 분리 공모 방식 적용 여부와 변화된 평가 방식을 놓고 유력 은행 간의 치열한 수싸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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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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