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같이 뛰놀며 웃음꽃 '활짝'"…삼성, 스포츠로 다문화벽 허물다

권용삼 2024. 8. 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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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새 CSR 사업으로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출범
국내 다문화청소년 지속 증가세…스포츠 통해 아이들 자신감∙사회성 높여
올 3월부터 본격 '스포츠 클래스 1기' 운영… 13개 기관서 청소년 280여명 참여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통해 소속감과 연대감을 느끼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자존감 높은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습니다. 여름캠프에서 친구들과 서로 소통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한 성장을 이루길 응원합니다."

김종현 제일기획 대표가 8일 경기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여름캠프에서 이같이 말했다.

8일 경기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축구공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제일기획]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는 다문화청소년들이 비다문화청소년들과 함께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자신감과 사회성을 길러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삼성의 새로운 기업의사회적책임(CSR) 사업으로 선정돼 처음 출범했으며 △제일기획이 주관사를 맡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호텔신라 △에스원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웰스토리 △삼성글로벌리서치 등 8개 삼성 관계사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현 대표를 비롯해 스포츠 클래스 참여 청소년 160여명,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상욱 국민의힘 국회의원, 황윤정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 실장, 황인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여름캠프에서 참여 청소년들은 △여르미 △모미 △마으미 △튼트니 등 4개팀으로 나뉘어 △축구공 드리블 △농구공 드리블 △탁구공 튕기기 △배드민턴 셔틀콕 넘기기 등 '4색 운동회'를 통해 상반기 동안 배운 운동 실력을 발휘하며 우정을 쌓았다. △페이스페인팅 체험 △마술 공연 등도 진행됐다. 특히 이번 캠프에는 제일기획을 비롯한 삼성 9개사 스포츠 동호회 등 임직원 50여명도 참여했다. 임직원들은 참여 청소년들과 함께 각 팀에 배치돼 축구, 농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즐겼다. 삼성썬더스 농구단 선수 10여명도 참여해 농구 기술을 가르쳐 주고 실제 경기도 같이하며 청소년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여름캠프에 참여한 삼성썬더스 주장 이동엽 선수는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서로 협력하며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통해 스포츠가 가진 힘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8일 경기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여름캠프'에서 참가한 청소년들이 삼성썬더스 농구팀 선수에게 농구를 배우고 있는 모습. [사진=제일기획]

아울러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는 임직원들의 제안으로 처음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 사업은 '몸 튼튼 클래스'와 '마음 튼튼 클래스'로 구성된다. 먼저 '몸 튼튼 클래스'는 스포츠 활동을 통한 협동심 함양과 유대감 형성을 목표로, 스포츠 전문 강사들이 축구, 농구 등 스포츠 종목을 가르친다. '마음 튼튼 클래스'는 학교나 사회에서 다문화청소년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정서적 문제 해결을 위해 심리정서 전문가들과 함께 다문화청소년 전문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1기는 서울, 경기, 인천 등 13개 기관에서 총 16개 클래스를 운영 중이며, 280여명의 청소년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연말까지 총 31회차(몸 튼튼 클래스 21회, 마음 튼튼 클래스 10회)의 커리큘럼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스포츠 클래스는 정규 과정 외에도 다양한 특별 활동을 진행해 청소년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수원삼성블루윙즈 축구단의 홈경기에 초청된 청소년들이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는 '에스코트 키즈' 체험을 하며 가족들과 경기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지난 5월에는 수원삼성블루윙즈 축구단, 삼성생명블루밍스 여자 농구단 소속 프로선수들에게 지도를 받고 함께 시합을 하기도 했다.

8일 경기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여름캠프'에서 참가한 청소년이 탁구채를 활용해 풍선을 튕기고 있는 모습. [사진=제일기획]

제일기획,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 9개사 스포츠 동호회 임직원 60여명도 지난 5월부터 스포츠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청소년들과 친구처럼 함께 땀 흘리며 교육에 참여하거나, 전문 강사를 보조하는 코치의 역할을 함께 수행했다.

앞서 여성가족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24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다문화 학생은 18만1178명으로 지난 2013년(5만5780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학생 중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0.9%에서 지난해 3.5%로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 많은 다문화청소년들이 학교생활과 또래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우울감을 경험한 다문화청소년의 비중은 지난 2018년 18.8%에서 2021년 19.1%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자아존중감(5점 만점)도 3.87점에서 3.63점으로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3월 시작된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1기는 참여 중인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학교와 가정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는 박태호(10세, 가명)군의 어머니는 "태호가 스포츠 클래스를 시작한 이후로 집에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이전보다 성격도 활달하고 밝아진 것 같아 대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최정아(9세, 가명)양도 "친구들이 서운하게 해도 말을 잘 못하고 울기만 했었는데, 스포츠 클래스에서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린 이후로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마음 튼튼 클래스의 강사인 신현화씨는 "강사가 애정과 관심을 주는 만큼 아이들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줘 큰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8일 경기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여름캠프'에서 참가한 청소년들과 임직원,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일기획]

한편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이라는 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청소년 교육 중심 활동으로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희망디딤돌 △삼성드림클래스 △삼성푸른코끼리 △기능올림픽기술교육과 같이 청소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C랩(인사이드·아웃사이드) △상생펀드·물대지원펀드 조성 △협력회사 인센티브 지급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삼성 안내견 사업 △나눔키오스크 △삼성 다문화청소년 지원 사업 △삼성 노인 지원 사업 등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상욱 의원은 "다문화청소년들이 스포츠로 소통하는 이번 여름캠프를 통해 몸과 마음을 더욱 튼튼히 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청소년들이 성장하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원 대책과 정책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경태 의원은 "삼성에서 스포츠를 매개로 청소년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여름캠프를 마련한 점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황윤정 여성가족부 실장은 "오늘 여름캠프는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청소년들이 모여 스포츠로 하나가 되는 특별한 자리인 만큼 스포츠 활동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팀워크를 키우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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