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오 강철원 "푸바오 만남이 영화 된다니 안 믿겨요"
강철원 등 주키퍼들 일상도 함께 담겨
"푸바오 보내기 전 감정기복 심해져"
푸바오와 3개월만에 재회 순간 담아
"푸바오 팬 아니어도 재밌게 볼 영화"
[서울=뉴시스]정혜원 인턴 기자 = "주연 배우가 빵빵합니다. 이렇게 귀엽고 예쁜 주연배우가 있을까요?"
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강철원 주키퍼(사육사)는 "푸바오를 통해서 여러 책도 써보고, TV에도 나가고, 유튜브도 했는데 영화를 찍는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생각했다"며 "지금까지 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바오 패밀리도 기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20일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다. '안녕, 할부지'는 아이바오·러바오가 용인 에버랜드로 온 순간부터 푸바오가 중국으로 반환되는 순간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푸바오 그리고 아이바오·러바오의 딸 루이바오·후이바오를 비롯한 '바오 패밀리'의 모습을 그렸다. 연출은 심형준 감독이 맡았다.
◇"푸바오는 응석쟁이"
이날 강 주키퍼는 영화에 담긴 바오패밀리의 특징과 성격을 하나 하나 소개했다. 그는 "푸바오는 저나 아이바오에게 응석을 부리고, 항상 함께하기를 바라는 느낌이었다. 아이바오와 제가 (아기 판다를 키우는 게) 처음이어서 잘못될까봐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더 애지중지 아끼고 진심을 쏟아부었다"고 했다. 이어 "아이바오는 내향적이면서도 정을 주고 나면 깊은 관계가 되는 친구다. 러바오는 삐져도 금방 돌아오는, 누구나 좋아할만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쌍둥이 루이바오·후이바오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강 주키퍼는 "루이바오는 장난기가 덜하지만 모든 성장 단계에서 후이바오보다 빨랐다. 역시 언니구나 싶었다. 반면 후이바오는 장난기가 심하고 과격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바오패밀리 못지 않은 주키퍼들의 케미스트리
영화는 바오 패밀리를 돌봐준 강철원·송영관·오승희 주키퍼의 일상도 그렸다. 심 감독은 그만큼 세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큰 역할을 했다며 "세 분은 어벤져스급 밸런스를 보여줬다. 이렇게 좋은 팀이 어떻게 구성됐을까 싶었다"고 했다.
강 주키퍼는 "제가 '판다월드'에서 묵직한 역할이라면, 송영관 주키퍼는 묵직한 분위기를 재미있게 바꿔줬다. 손재주가 좋아 바오패밀리에게 무언가를 잘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오승희 주키퍼에 대해서는 "너무 예쁘고 귀엽고, 천진난만하다.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고, 루이바오·후이바오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어머니 돌아가셨지만…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지난 4월3일 중국으로 반환됐다. 해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이언트 판다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협약에 따랐다. 강 주키퍼는 "푸바오가 떠난다는 날짜가 정해지기 전부터 푸바오와 이별을 전제하고 있었다"면서 "이별하고 나서 '더 잘해줄 걸'이라고 생각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고 나 자신과 약속했는데, 날짜가 다가올수록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감정 기복이 심해졌다. 직전에 어머니를 여의게 되면서 감정이 중첩됐다. 이런 상황에서 푸바오를 보내기 위해 중국에 함께 가는 것이 납득될 수 있나 고민했다. 그럼에도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도 그것을 원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강 주키퍼 어머니는 푸바오가 반환되기 하루 전 세상을 떠났다.
◇푸바오와의 재회 순간도 담아
강 주키퍼는 푸바오가 떠난지 3개월만인 지난달 4~5일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선수핑 기지를 찾아 푸바오와 재회했다. 영화는 이 순간도 담았다. 심 감독은 그 날을 회상하며 "저 멀리 있는 푸바오에게 다가가는 강 주키퍼의 뒷모습을 담았는데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그 장면이 제일 설렜다"고 했다.
강 주키퍼 역시 당시를 떠올리며 "원래 걸음이 빠른데, 그 때 더 빨랐다고 한다. 마음이 급했다. 빨리 가서 보고싶었다"며 "한편으로 너무 나를 알아보고 반가워하면 푸바오가 적응하는데 또 다른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귀환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고 그게 당연하다. 푸바오가 판다월드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거쳐왔던 환경에서 노는 모습과 새로운 환경은 많이 다르다"며 "푸바오는 잘 적응하고 굉장히 잘 할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제가 직접 보고 나서 말씀 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제가 갔을 당시에는 푸바오가 다 적응하지 못하고 그 단계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적응을 거의 마치고 멋진 '판생(판다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푸바오 팬 아니어도 재미있게 볼 것"
영상으로 채 담지 못한 장면들은 상상력으로 채웠다. 심 감독은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사실 몇 년에 한 번씩 잠깐 만나는 사이다. 그들의 투샷을 담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이것을 애니메이션 감독과 '그들이 정말 사랑했으면 이렇게 데이트 했을 것이다'라고 상상해서 표현했다"고 했다.
이어 심 감독은 "이미 너무 많은 매체에서 바오패밀리가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나는 여기서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가'라고 고민했다. 그 결과 다큐멘터리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큐멘터리는 장르 상 그들(바오패밀리)의 이야기에 더 들어갈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나중에는 주키퍼들도 (촬영 과정을) 흔쾌히 허락해줬다. 그게 이 영화의 차별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푸바오 팬분들 뿐 아니라 일반 대중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 주키퍼도 "요즘 판다월드에 젊은 분들이 부모님을, 엄마들이 아이들을 많이 데리고 온다. 그만큼 부모님, 아이들과 함께 해도 감성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안녕, 할부지'는 다음 달 4일 개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pleasanteye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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