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흑자 기록했지만 빚더미… 힘 실리는 '전기요금 현실화'

이한듬 기자 2024. 8. 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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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올해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갔지만 정상화까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이익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40조원이 넘는 누적적자와 200조원이 넘는 부채를 해결하기엔 현재의 흑자 만으론 역부족이어서다.

한전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4737억원, 영업이익 1조250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올해 2분기 자회사의 실적을 제외한 한전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928억원 적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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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연속 이익냈으나 영업이익 규모는 줄어… 별도재무 기준으론 적자 전환
한전이 올해 2분기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 사진=최유빈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갔지만 정상화까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이익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40조원이 넘는 누적적자와 200조원이 넘는 부채를 해결하기엔 현재의 흑자 만으론 역부족이어서다. 이에 '전기요금 현실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전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4737억원, 영업이익 1조250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4.34%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한전은 지난해 3분기부터 4개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분기별 영업이익 규모는 줄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조9966억원에서 4분기 1조8843억원, 올해 1분기 1조2993억원, 2분기 1조2503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 2분기 자회사의 실적을 제외한 한전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928억원 적자이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2% 늘어난 43조7664억원, 영업이익은 2조5496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쌓인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한전은 2021년 2분기부터 적자를 지속해 왔으며 올해 1분기까지 누적된 적자는 45조원에 달한다. 부채규모가 200조원을 넘어 지급해야할 이자부담도 늘었다. 한전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7% 치솟았으며 올해도 이자비용이 4조~5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망도 좋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및 중동 분쟁의 확산 등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과 고(高)환율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전력구입비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전은 자구노력을 철저히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전력구입비 절감 등 원가 감축을 통한 적자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전기요금 인상 없인 적자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도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한전의 노력 만으로 대규모 누적적자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최후의 수단으로 최소한의 전기요금 정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5월16일 2분기 주택용 요금을 인상한 뒤, 5분기 연속 동결됐다. 지난해 11월에는 4분기 산업용 요금만 인상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전력수요가 폭등하는 여름철엔 인상이 어려운 만큼 4분기에 요금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하절기가 지나고 나서 하반기에 관계부처와 적절한 시점과 전기요금을 정상화 하는 수준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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