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장기 지속제 자체 개발 제동…후발주자 국내사 기회될까
"차세대 또는 대체 기술로 집중"…경쟁력 제고 위한 외부 기술 도입 가능성 언급
글로벌 비만치료제 대표 품목인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의 1개월 장기 지속형 제제 자체 개발에 제동이 걸렸다. 초기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 중단을 발표하면서다. 다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도입 등을 통한 장기 지속제 개발 의지를 강조한 만큼,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사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마틴 홀스트 랑게 노보노디스크 개발담당 부사장은 7일(영국시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월 1회 GLP-1·GIP 제형 기술 개념을 평가하는 탐색적 연구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는 있지만 추가 임상을 진행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며 "차세대 또는 대체(alternative) 기술을 통해 여전히 해당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고비는 주 1회 투약하는 차세대 GLP-1 계열 비만신약 대표 품목이다. 2021년 출시 후 일론 머스크 등 해외 유명인사들의 사용 후기가 화제가 됐다. 노보노디스크가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210억3600만크로네(약 4조24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향후 전망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일라이릴리 '젭바운드'가 최근 미국 신규 처방 건수에서 위고비를 추월하는 등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 중이기 때문이다. 같은 GLP-1 계열 치료제지만 임상에서 15% 수준의 감량 효과를 확인한 위고비 대비 높은 20% 이상의 평균 감량률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위고비 입장에선 점유율 하락은 물론, 경쟁 격화에 따른 가격 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사 중 1개월 장기 지속형 기술을 활용 중인 기업은 펩트론과 인벤티지랩, 동아에스티, 지투지바이오 등이 꼽힌다. 파이프라인 자체의 임상 단계는 초기 수준으로 여전히 후발주자지만, 장기 지속형 플랫폼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이전에 유리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펩트론은 장기 지속형 플랫폼 '스마트데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체내 분해되는 구슬에 약물을 넣어 몸안에서 일정한 농도로 천천히 퍼지게 하는 기술이다. 이를 기반으로 당뇨·비만치료제 후보 'PT403·404'를 확보했다.
인벤티지랩은 장기 지속형 주사제의 단점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초기 약물 과방출과 균일하지 않은 품질이 과제로 꼽히는데 'IVL-DrugFluidic' 기술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유한양행과 함께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 1개월 지속형 주사제 'IVL3021'을 공동 개발 중이다. 다만 플랫폼은 인벤티지랩 고유 권한으로 독자적 기술수출이 가능한 구조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글로벌 1상을 진행 중인 비만치료제 'DA-1726' 등을 1개월 지속형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국내 이뮤노포지와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중간 단계 기술수출 등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라며 "특히 DA-1726뿐 아니라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 등을 포함한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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