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원 공부하자 문제가 저절로 생성"..AI 수업혁명 직접 보니

정인지 기자 2024. 8. 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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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을 활용하면 외국어 음성을 녹음할 수도 있고, 녹음칸을 5개 만들어서 친구 5명과 대화하도록 숙제를 내줄 수도 있어요. 영어로 말을 하면 그대로 글자로 적히기도 하구요. 문제 푸는 방식을 분석해 이 아이는 항상 문제를 잘 못 읽어서 틀리는구나 분석할 수도 있어요."

교과서업체 미래엔의 'AI(인공지능)클래스'를 활용해 직접 수업을 하고 있는 박덕현 초등학교 교사는 8일 아이패드를 통해 넘버스(미래엔의 교육 애플리케이션) 활용 방법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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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서 AI교육 기술 시연 열려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YBM강연자가 ASK굿노트를 시연하고 있다./사진=정인지 기자

"디지털을 활용하면 외국어 음성을 녹음할 수도 있고, 녹음칸을 5개 만들어서 친구 5명과 대화하도록 숙제를 내줄 수도 있어요. 영어로 말을 하면 그대로 글자로 적히기도 하구요. 문제 푸는 방식을 분석해 이 아이는 항상 문제를 잘 못 읽어서 틀리는구나 분석할 수도 있어요."

교과서업체 미래엔의 'AI(인공지능)클래스'를 활용해 직접 수업을 하고 있는 박덕현 초등학교 교사는 8일 아이패드를 통해 넘버스(미래엔의 교육 애플리케이션) 활용 방법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강연자로 나선 박 교사는 미래엔의 디지털 교과서 학습지 '넘버스 올인원북'의 초등학교 5학년 수학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미래엔과 같은 교과서업체들과 각 출판사들은 AI디지털교과서 제출을 열흘 앞두고 선생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교과서는 심의 전이라 실물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각 사의 기술과 활용법을 소개하면서 교실현장과 친숙해지기 위한 것이다.

이번 박람회장에서도 미래엔를 비롯해 웅진씽크빅, YBM, 천재교육, 동아출판, 메가스터디교육 등 주요 교과서·학습지 업체들과 전자칠판·로봇 등 디지털 교구를 만드는 기업 200여곳이 AI 교육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교과서 시장에 뛰어드는 웅진씽크빅은 구진명 초등학교 교사를 강연자로 앞세워 'AI 디지털 교육 시대 교실의 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구 교사는 웅진씽크빅 AI 코스웨어 자문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전자 저작물이 훌륭한 상황에서 왜 굳이 AI디지털교과서까지 만들어야 하는지 궁금할 수 있다"며 "수학의 경우 점수가 아니라 과정으로 가르쳐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학이 단순히 계산 기술을 가르치는 학문이 아니라 생각하는 과목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교과서의 디지털화가 아니라 아이들이 문제를 틀렸을 때 새로운 지식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디지털교과서 전과목을 개발 중인 YBM은 글로벌 필기 앱 기업인 굿노트와 손 잡고 AI 스마트북의 활용 방법에 대해 강연했다. YBM과 굿노트가 협업해 만든 ASK 굿노트에서는 특정 단어를 테이핑 후 클릭하면 안 보이게 할 수도 있고 단어장을 만들 수도 있다. 또 특별한 조작 없이도 선생님이 학습자가 어떤 화면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해당 단원에서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 자동으로 뜨기도 하고 한 페이지를 요약하거나 이와 관련된 문제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미래엔의 디지털전환 수업 시연 화면./사진=정인지 기자

현장을 직접 둘러본 교사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내년부터 AI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상황에서 실물을 직접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AI디지털교과서는 교육부 심의가 완료되는 오는 11월 말께나 공개될 예정이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단원평가할 때 활용하기 좋은 기술들이 많았다"면서도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는 앱들이 많아 갤럭시를 쓰는 학교에서는 활용도가 낮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중학교 국어 교사는 "자동 첨삭 기능 등 관심이 가는 기술은 많은데 현장에서는 수업 진도를 맞춰야 하다보니 이를 다 이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AI디지털교과서도 곧 도입될 예정이지만 어떤 내용인지 모르니 선생님들 사이의 불안감도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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