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접대받고 특혜…순살아파트 뒤엔 ‘LH 커넥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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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인천 검단 신도시 신축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실 관리 책임도 있다고 감사원이 공식 발표했다.
LH 관계자들이 전직 LH 임직원이 일하는 이른바 '전관 업체'에서 골프 등 향응을 받고 특혜를 준 부패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감사원은 LH에 관리·감독 업무를 태만하게 한 관계자 13명, 전관 업체에 특혜를 준 관련자 11명 등 총 24명에 대해 문책과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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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누락·위치 잘못 조치없어
전관업체 골프 접대·상품권 수수
LH “향응 받은 직원 직위해제”
LH는 지난 2021년 전·현직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로 땅 투기를 한 사실이 적발돼 일부 직원이 실형 선고까지 받은 뒤 자정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내부 기강에 문제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 LH 직원은 직무와 관련된 전관 업체 대표와 4회에 걸쳐 베트남·카자흐스탄 등지에서 골프 접대를 받고도 이런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또 현금 4560만원을 받아 계좌에 입금했는데 자금 출처를 명확히 소명하지 못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관 업체 임원과 30여 차례에 걸쳐 골프를 치며 회원제 골프장·군 골프장 할인 혜택, 식사 등의 향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검진을 받는다며 허위로 공가를 신청한 뒤 골프를 치는 등 7회에 걸쳐 근무지를 무단 이탈한 사실도 밝혀졌다.
LH 직원들은 향응을 받고 전관 업체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품질 우수 통지서’를 발급해주거나 품질 미흡 통지서 발급 대상인데도 빠뜨리는 등 부당한 특혜를 줬다. 품질 미흡 통지서를 받은 건설용역업체는 LH 입찰 참여 시 감점을 받으며 반대로 품질 우수 통지서는 감점을 상쇄하는 혜택이 있다.
감사원은 LH의 관리 부실로 검단 아파트 등 ‘무량판 구조’ 공법이 적용된 102개 공공주택사업 지구 가운데 23개 지구(22.5%)에서 철근이 누락됐다고 밝혔다.
무량판 구조는 수평 보를 없애고 슬래브(바닥 판)와 기둥만으로 하중을 지지하는 공법이다. 기둥이 보 없이도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철근(전단보강근)을 반드시 보강해야 한다.
하지만 LH는 무량판 구조를 시공한 경험이 없던 업체에 전단보강근의 중요성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 또 전단보강근을 누락하거나 설치 위치를 잘못 표기한 도면을 보고받고도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LH에 관리·감독 업무를 태만하게 한 관계자 13명, 전관 업체에 특혜를 준 관련자 11명 등 총 24명에 대해 문책과 주의를 요구했다.
또 전관 업체 등으로부터 각종 향응을 받은 관련자 9명에 대해선 엄중 문책을 요구하는 한편 이 가운데 4명에 대해선 법원을 통해 과태료가 부과되도록 통보했다. 이어 금품을 수수한 2명에 대해선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LH 측은 “감사원 지적 사항 중 건축 설계 부당 하도급 방지 등 추가 절차 이행이 필요한 사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행을 완료했다”며 “향후 유사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관 등 직무 관련자에게서 향응을 받은 자는 적발 즉시 직위 해제했으며 이번 감사원 결과에 따라 엄정하고 신속하게 처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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