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전기차 국과수 합동 감식…배터리 관리 장치 확보

민경호 기자 2024. 8. 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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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진행하는 관계자들

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화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불에 탄 차량에서 배터리 관리 장치, BMU를 확보했습니다.

인천경찰청은 서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처음 불이 난 벤츠 전기차를 대상으로 2차 합동 감식을 했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합동 감식팀은 화물차에 실린 전기차를 지게차로 들어 올린 뒤 배터리팩이 든 차체 하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화재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배터리팩을 분리했으며 배터리 관리 장치도 확보하고 국과수에 정말 감정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이 장치는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과 방전 상태를 관리해 차량 성능을 유지하고, 배터리의 온도나 용량 등 상태도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합동 감식팀은 지난 5일 1차 감식에서 배터리팩을 분리하려고 했으나 추가 폭발이 우려돼 작업을 보류했다가 오늘 재개했습니다.

오늘 합동 감식에는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를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인천소방본부 화재 조사팀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차량 제조사인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본사와 벤츠코리아도 배터리 담당 전문가 등 6명을 감식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이번에 불이 난 전기차는 메르세데스-벤츠 EQE 세단으로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파라시스 에너지' 제품이 탑재됐습니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서부경찰서가 수사하던 이번 화재 사건을 형사기동대 안전사고반으로 이관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초기 진화를 제때 하지 못해 피해가 컸던 이유와 화재 감지시설인 스프링클러의 작동 여부 등도 확인할 예정"이라며 "화재 원인과 안전관리 문제점 등을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전기차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습니다.

또 지하 설비와 배관 등이 녹아 대규모 정전과 단수가 이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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