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개미의 힘, 오늘은 안 통했다… 코스피, 사흘 만에 하락 전환

정민하 기자 2024. 8. 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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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0.45%, 코스닥 0.44% 각각 내려
개미만 산다… 외인·기관 ‘쌍끌이 매도’
미국發 기술주 약세에 반도체株 ‘뚝’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라는 유령이 여전히 시장을 떠돌면서 8일 한국 증시는 반등한 지 사흘 만에 하락했다. 간밤 미국발(發) 기술주 약세에 국내 반도체주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코스피) 지수는 개인 투자자의 ‘사자’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압도돼 결국 전날 상승분을 일부 내놓았다. 코스닥 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8일 코스피는 11.68포인트(0.45%) 내린 2556.7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3.26포인트(0.44%) 내린 745.28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8포인트(0.45%) 하락한 2556.7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0.26포인트(1.49%) 내린 2530.21로 개장해 장중 1.94%까지 낙폭을 키웠다. 이후 점차 하락률을 축소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주가 상승을 막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58억원, 3183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홀로 8261억원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는 ‘검은 월요일’이었던 지난 5일부터 주식을 쓸어담았다. 이들은 지난 5일에는 1조6945억원을 순매수했고 6~7일에는 각각 4534억원, 2934억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매도에도 개인 투자자의 ‘사자’ 덕에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 지수 흐름은 다시 외국인과 기관의 손에 돌아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반도체 관련 주는 부진했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국내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4% 하락한 7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1.83% 빠졌다. SK하이닉스도 3.48% 내린 16만3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DB하이텍(-1.33%)과 한미반도체(-2.78%) 등도 주가가 빠졌다.

이는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5.1%), AMD(-1.2%), 브로드컴(-5.3%) 마이크론(-2.5%) 등이 줄줄이 주가가 빠졌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3.09% 하락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마진율 하락이 인공지능(AI) 분야 수익성 우려를 자극해 국내 반도체 업종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관련 종목들은 약세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8% 하락한 3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POSCO홀딩스는 3.48%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 잇달아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여파다. 이와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6% 상승한 97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밸류업(가치 상승)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주인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0.74%, 0.93% 주가가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경기 침체 등에 대한) 공포 구간이 저점을 통과한 가운데 코스피에서는 개인과 연기금만이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고, 연기금을 제외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가 쉽사리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8일 코스피는 11.68포인트(0.45%) 내린 2556.7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3.26포인트(0.44%) 내린 745.28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6포인트(0.44%) 내린 745.28로 하루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37% 내린 738.29에 장을 열었으나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740선에서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는 246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13억원, 619억원을 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7800원(4.48%) 내린 16만6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코프로는 4.51% 내렸다. 엔켐도 4.77% 빠졌다. 코스닥 시총 2위인 알테오젠은 4.58% 상승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진단키트 관련 종목들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피씨엘과 진매트릭스, 녹십자엠에스 등이 상한가를 찍으며 거래를 마쳤다. 호실적을 거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역시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뛰었다. 그린생명과학, 서울제약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4원 오른 1377.2원을 기록했다(원화 가치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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