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 무단공개한 유튜버 구속

후원금 등 범죄수익 환수 위한 추징 보전 절차도

경남경찰청 전경. 경남경찰청 제공

‘2004년 밀양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의심되는 다수의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한 유튜버가 구속됐다.

경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위반·강요·협박 등의 혐의를 받는 30대 유튜버 ㄱ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한달여 동안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의심되는 여러 사람의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하고, 일부 가해자에게는 사과 영상을 보내지 않으면 가족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 공개와 관련해 ㄱ씨에 대한 고소·진정 총 18건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지금까지 확보한 압수물 분석과 추가 피해 사실 등을 확인해 ㄱ씨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후원금 등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추징 보전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44명의 남학생이 여중생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가해자들은 현재 30대다. 이들 중 10명이 기소되고 20명이 소년부로 송치됐으나, 이들 가운데 형사처벌을 받은 가해자는 단 1명도 없었다. 최근 유튜버들이 가해자들의 신상정보 등을 공개하면서 다시금 이런 사실이 부각됐다. 이 과정에서 이 사건과 전혀 관계없는 무고한 사람들도 관련자로 지목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