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침체 공포, 반등 약발 다했나…삼성전자·SK하이닉스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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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공포의 여진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반등을 멈추고 다시 조정을 나타냈다.
경기에 민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한 가운데 일부 종목은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피씨엘(29.95%) 진매트릭스(29.92%) 씨젠(19.78%) 등 제약과 진단키트 관련주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주가가 상승했다.
경기침체 공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위축된 투자심리로 인해 증시의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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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공포의 여진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반등을 멈추고 다시 조정을 나타냈다. 경기에 민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한 가운데 일부 종목은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68포인트(0.45%) 내린 2556.7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8.77% 급락한 이후 지난 6일과 7일 연속 반등했으나 이날 다시 하락 마감하면서 3연속 반등에는 실패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8090억원 순매수(이하 오후 3시45분 집계 기준)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76억원, 2857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세를 보이며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00원(1.74%) 하락한 7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3.48%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1.08%) 셀트리온(-0.66%) POSCO홀딩스(-2.15%)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6% 상승했고 KB금융과 신한지주도 강보합세로 마무리했다. 장 초반 하락 출발한 현대차는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0.21%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26포인트(0.44%) 하락한 745.28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460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88억원, 618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4.48%, 4.51% 하락하며 약세가 이어졌다. 반면 알테오젠은 4.58% 반등했다.
업종별로는 조선, 방산, 제약 등이 강세를 보였다. 조선업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중이다. 이날 HD한국조선해양(7.03%) HD현대중공업(5.37%) HD현대미포(4.41%) 한화오션(3.13%) 등이 강세로 장을 마쳤다.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 SNT다이내믹스(5.79%) 한화시스템(2.15%) 등 방산업도 강세를 보였다. 피씨엘(29.95%) 진매트릭스(29.92%) 씨젠(19.78%) 등 제약과 진단키트 관련주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주가가 상승했다.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도 나타났다. 펄어비스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날 5.1% 상승 마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망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 발표로 3.45% 강세를 기록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역대 최대 실적 발표에 주가가 상한가(전일 대비 30% 상승)를 나타냈다. 반면 대규모 어닝 쇼크를 발표한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24.91%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3.21% 약세로 장을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만한 주요 지표들이 부재한 가운데 이번 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 결과에 따라 주가의 온도차가 크게 나타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 공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위축된 투자심리로 인해 증시의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전날 미국 서버 업체인 슈퍼 마이크로의 부진한 실적으로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커진 가운데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엔화 강세도 다시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불거진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하다고 보면서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가 진행되는 것은 맞지만 드라마틱한 환경 변화가 없음에도 금융시장의 예민함이 극에 달한 모습"이라며 "섣부른 경기침체 우려보다는 냉정한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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