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근 교수 "연해주에 묻힌 조선인 애환, 관심 가져야"

[서울=뉴시스] 송호근 한림대 석좌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훈클럽정신영기금에서 열린 장편소설 '연해주'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나남 제공) 2024.08.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간도와 연해주에 묻혀있던 얘기들, 스러져간 얘기들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관심을 되찾아야 한다."

송호근 한림대 석좌교수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훈클럽정신영기금에서 열린 장편소설 '연해주'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역사를 이해하려면 역사 안으로 들어가 봐야 한다"며 "한 사람을 이해할 때 그 사람이 처했던 상황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100년 뒤 후손이 얘기할 때 품위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소설 '연해주'는 1920년대 만주와 연해주에서 무장 독립운동을 이끈 김경천(1888~1942) 장군과 당시 시대를 그린 작품이다.

김경천 장군은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뒤 장교로 복무했다. 그럼에도 3·1 만세 운동을 현장에서 목격한 뒤 연해주로 망명해 항일 무장투쟁에 헌신했다. 국내 진군을 앞둔 김 장군은 소련 정부의 정치적 희생양으로 수용소군도에 수감돼 생을 마감했다.

사회과학을 평생 연구했던 송 교수는 김경천 장군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이유도 설명했다.

송 교수는 "사회과학은 조망의 학문"이라며 "사회과학이 포착한 인간은 추상적인 인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생한 인물을 다시 끄집어내는 건 문학이 가장 잘한다"며 "인문학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애환에 감정을 이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또 김 장군이 현대에게 주는 의미를 2가지로 해석했다.

송 교수는 정치권을 향해 "이미 50~60대가 된 운동권 세력은 빚을 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며 "이들이 현재 하는 일은 독점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이전에 선조들이 해왔던 것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떻게 시대가 진화하고 깨우쳐야 하는지 봐야 한다"며 "시대적으로 진화시켜야 할 것을 (지금) 그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가 이 정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젊은 세대가 조금은 의식했으면 좋겠다"며 "이 시대의 젊은 사람들이 가진 고민을 역사와 연결시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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