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태풍 마리아 영향 없다”…다음 주도 폭염·열대야 확정

정봉비 기자 2024. 8. 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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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대급' 열대야가 계속되는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핵심적인 것 중 하나는 뜨거운 바다에 의해 남서풍을 타고 들어오는 수증기가 많아져 밤 사이 열이 떨어지는 '복사냉각' 효과가 잘 일어나지 않아서다.

과거 폭염이 길었던 1994년, 2016년, 2018년 모두 폭염일수가 열대야일수보다 길었지만, 올해는 이달 7일까지 폭염일수가 12.2일, 열대야일수는 13일로 열대야일수가 더 긴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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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8일 오후 광주 북구 우산근린공원에 설치된 안개형 냉각수(쿨링포그) 아래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역대급’ 열대야가 계속되는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핵심적인 것 중 하나는 뜨거운 바다에 의해 남서풍을 타고 들어오는 수증기가 많아져 밤 사이 열이 떨어지는 ‘복사냉각’ 효과가 잘 일어나지 않아서다. 폭염과 열대야는 다음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7월 기후특성’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열대야일수는 8.8일로 역대 가장 많았고 평년(2.8일)보다 약 3배가량 많았다. 다만 7월 한달 동안 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는 전국 평균 4.3일로 평년(4.1일)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과거 폭염이 길었던 1994년, 2016년, 2018년 모두 폭염일수가 열대야일수보다 길었지만, 올해는 이달 7일까지 폭염일수가 12.2일, 열대야일수는 13일로 열대야일수가 더 긴 것이 특징이다.

기상청은 8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우리나라 쪽으로 덥고 습한 남서풍이 평년보다 자주 불어서 열대야일수가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열대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대류가 활발해져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하며 고온다습한 바람이 많이 불어오는 것이다. 이것이 밤에 열이 떨어지는 효과를 가로막아 열대야를 불렀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밤 사이 지표면이 대기중으로 열을 발산해 식어가는 ‘복사냉각’ 효과가 서쪽에서 들어오는 뜨겁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남서풍이 들어오는 서해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 이러한 효과가 배가됐다. 기상청 ‘7월 기후분석정보’를 보면 올해 7월 서해 해수면의 평균 온도는 22.5도로 최근 10년 평균(21.0도)보다 1.5도가량 높았다. 7일 기준 서해 해수면 온도는 28도 안팎으로, 평년보다 2∼3도 높은 상황이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과 교수는 “바다의 온도가 높을수록 증발이 잘 되기 때문에 한반도 인근 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남서풍을 통해 유입되는 수증기의 양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다음 주에도 대기 상층과 하층에 체계적으로 자리잡은 고기압에 의해 폭염과 열대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께 올해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 기록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껏 1위는 1994년(16.8일), 2위는 2018(16.6)일이었는데, 올해는 이달 7일까지 벌써 13일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주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중심이 북동쪽으로 이동해 서풍류 대신 동풍류가 강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강원동해안쪽으로 동풍이 불어 강원지방쪽 낮 최고기온은 현재보다 1∼3도 낮은 30도 안팎으로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상청은 “동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27도 정도로 높아 더위가 가시거나 열대야가 줄어들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쪽 지역을 중심으론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을 보이며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5호 태풍 ‘마리아’가 일본 동쪽 먼바다를 향해 북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주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우 통보관은 “제5호 태풍 마리아는 직접적으로 우리나라 부근에 형성된 기압계를 완전히 재배치시키거나 형태를 변형시키기에는 어려운 경로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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