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문제야" 아들 정신병원 가둔 부모, 정신분열증 판정 '반전 진단'

박형기 기자 2024. 8. 8. 16: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에서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정신병원에 보내기 위해 피 튀기는 싸움을 벌여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중국의 24세 한 남성이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은 부모에 의해 강제로 정신병원에 구금된 사건이 전국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이 남성이 부모를 모두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사 -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에서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정신병원에 보내기 위해 피 튀기는 싸움을 벌여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중국의 24세 한 남성이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은 부모에 의해 강제로 정신병원에 구금된 사건이 전국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이 남성은 중고등학생 때부터 부모와 말다툼을 벌여왔고, 이로 인해 부모는 그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에 따르면 그의 부모는 모바일 게임을 하거나, 늦게 자거나, 부모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판단했다.

부모는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2021년 그를 중국 동부 산둥성 쯔보에 있는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다.

병원에서 의료진은 그를 침대에 밧줄로 묶어 놓고 주사를 주거나 전기 충격 등을 가했다. 그는 "머리가 너무 아파서 터질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83일 이후 퇴원한 그는 정신과 약물을 장기간 복용한 탓에 머리가 아프고, 기억력이 감퇴하고 있음을 느끼고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에게 저항할 결심을 했다.

그는 "너무 늦게 저항한 것이 내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정신과 진단을 받게 했다. 만약 부모가 정신적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으면 친권자로서의 권리가 박탈되기 때문이다.

그는 부모를 감언이설로 설득해 정신병원 진료를 받게 했다. 지난해 부모 모두 산둥성 정신건강 센터에서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부모는 남성에 대한 친권을 제약받게 됐다. 그가 독립에 성공한 것이다. 이 남성이 부모를 모두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