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g' 초과해 결승 앞두고 실격패 인도 레슬러, 은퇴 선언[올림픽]

서장원 기자 2024. 8. 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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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결승전을 앞두고 계체 실패로 허무하게 실격패한 인도 여자 레슬링 선수 비네슈 포갓(30)이 은퇴를 선언했다.

영국 BBC는 8일(한국시간) "포갓이 올림픽에서 실격 처리된 지 하루 만에 은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마음을 다잡은 포갓은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재기에 성공했고, 파리 올림픽에서도 결승에 진출했지만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대회를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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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난 이제 더 이상 힘이 없다"
파리 올림픽 레슬링 여자 50㎏급에서 결승을 앞두고 계체 실패로 실격패한 포갓이 은퇴를 선언했다.ⓒ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올림픽 결승전을 앞두고 계체 실패로 허무하게 실격패한 인도 여자 레슬링 선수 비네슈 포갓(30)이 은퇴를 선언했다.

영국 BBC는 8일(한국시간) "포갓이 올림픽에서 실격 처리된 지 하루 만에 은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포갓은 이날 자신의 SNS에 "엄마, 레슬링이 나를 이겼고 나는 졌어요. 용기가 모두 깨졌고, 이제 더 이상 힘이 없어요. 굿바이 레슬링 2001-2024"라고 적으며 은퇴 사실을 직접 밝혔다.

포갓은 '2024 파리 올림픽' 레슬링 여자 50㎏급에서 사라 힐데브란트(미국)와 금메달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체 결과 포갓의 몸무게가 50㎏을 100g 초과했고, '체중 감량에 실패한 선수는 경기에서 제외된다'는 규정에 따라 실격 처리됐다.

이전 두 번의 올림픽에서 53㎏급에 나섰던 포갓은 이번 대회에서는 50㎏급에 출전했는데, 대회를 앞두고 일주일 동안 굶고 사우나에서 몇 시간을 보내는 등 무리하게 감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에서도 준결승 이후 갑작스럽게 불어난 체중을 빼기 위해 금식을 하고 밤새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를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체중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탈수 증세가 심해진 포갓은 올림픽 선수촌 병원에 입원도 했다.

포갓은 결승전 실격 판정에 대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며 공동 은메달 수여를 요구했지만, 현지 매체들은 포갓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적다고 전망했다.

포갓의 올림픽 불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 리우 대회에서는 8강전 도중 오른쪽 무릎이 탈구되는 부상으로 탈락했고, 2020 도쿄 대회에서는 2회전에서 탈락한 뒤 부진한 성적에 대한 비판으로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마음을 다잡은 포갓은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재기에 성공했고, 파리 올림픽에서도 결승에 진출했지만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대회를 마치게 됐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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