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헬기 사고에 “항공방제 드론으로 전환”
산림청이 지난 7일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내년부터 밤나무 항공 방제에 헬기 대신 드론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8일 밤나무 항공방제 안정성 강화 대책을 통해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지난 7일 오전 9시32분쯤 경남 하동군에서 밤나무 해충 방제 작업을 하던 산림청 소속 AS-350 기종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부상을 당한데 따른 대책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밤은 방제하지 않으면 생산량이 59% 가량 감소하기 때문에 방제가 반드시 필요하고 대부분 산림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항공방제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러나 전날 사고처럼 헬기를 이용해 방제를 하다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인명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드론 방제 실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산림청은 지난해부터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에도 드론을 투입하고 있다. 드론은 장애물 회피와 지형 추적 등 소프트웨어와 레이더 기술 발달로 정밀 방제가 가능하고, 약제 살포 고도가 낮아 방제 효과도 높다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드론 방제는 비용도 헬기보다 40% 정도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
산림청은 드론 방제 도입과 함께 헬기 운항 안전을 위해 2027년까지 중·대형 헬기 6대를 추가 도입하고, 이동식 냉방장치 장착 등을 통해 조종사 근무 여건도 개선하기로 했다.
이종수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은 “항공 기술 발전으로 드론이 여러 분야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며 “드론 방제로 인한 부작용이 없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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