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한제국공사관, 미국 국가사적지 등재 유력…9월 결정

김일창 기자 2024. 8. 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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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가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미국 국가사적지로 등재 예고하며 이를 관보에 게시했다.

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함께 외교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지난 3월 주미공사관이 있는 워싱턴 D.C. 당국에 주미공사관의 미 국가사적지 등재를 신청했다.

등재 신청서를 검토한 워싱턴 D.C. 역사보존위원회는 공사관이 미국 국가사적지 등재 기준에 충족된다고 최종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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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역사보존위 "독특한 역사적 공간, 등재 기준에 충족"
1877년 건립해 16년 사용, 일본이 강제 매입…2012년 정부가 매입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개관식에서 113년 만에 게양된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국가유산청 제공) 2018.5.23/뉴스1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미국 연방정부가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미국 국가사적지로 등재 예고하며 이를 관보에 게시했다.

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함께 외교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지난 3월 주미공사관이 있는 워싱턴 D.C. 당국에 주미공사관의 미 국가사적지 등재를 신청했다.

등재 신청서를 검토한 워싱턴 D.C. 역사보존위원회는 공사관이 미국 국가사적지 등재 기준에 충족된다고 최종 평가했다.

위원회는 공사관이 미국 내 소수민족 구성원과 관련한 독특한 역사적 공간으로서의 해석 및 보존의 측면에서 모두 탁월한 가치가 있으며, 건물의 원형을 보존한 채로 전시 공간으로 단장해 역사적 공간으로 재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은 이달 22일까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후 9월 중 등재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미공사관이 국가사적지로 등재되면 세금 감면 혜택과 함께 조건에 따라 보호나 보존과 관련한 미국유산보호기금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1877년 건립된 주미공사관은 1888년 미국에 파견된 대한제국의 공관원들이 1889년 2월 상주공관을 설치하고 1905년 11월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이 일제에 외교권을 빼앗길 때까지 16년간 대한제국 공사관으로 사용됐다.

이후 일본이 강제 매입한 뒤 1910년 미국인에게 매도해 트럭화물운수노조사무소, 미국흑인여성협회 사무소 등으로 쓰였다.

2012년 국가유산청이 매입해 총 5년간의 자료조사와 복원, 새 단장 공사를 거쳐 2018년 역사전시관으로 개관한 후로는 1~2층은 국내외에서 발굴한 각종 역사 문헌과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한 복원과 재현 공간으로, 3층은 한미관계사 등을 전시 패널과 영상자료로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조성했다.

현재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영어와 한국어 안내해설사를 배치해 현지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전후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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