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뜨겁고, 호기심 많던 배우"…'행복의 나라' 감독이 말하는 故이선균

강내리 2024. 8. 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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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우를 사랑하지만 안타까워서 (영화를) 안 보는 분도 계실 테지요. 대신 영화를 보면 얼마나 좋은 배우를 잃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극장에 안 와도 언젠가 이 영화를 본다면, 진짜 좋은 배우였구나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배우 이선균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마지막 연기는 올여름 관객을 만난다. 그의 마지막 유작이 된 영화 '행복의 나라'를 선보이게 된 추창민 감독은 생전 뜨거운 연기 열정으로 임했던 고인을 기억하며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주기를 바랐다.

추창민 감독은 영화 '행복의 나라' 개봉을 앞두고, 오늘(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행복의 나라'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천만 감독이 된 추 감독의 신작으로, 오는 14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극 중 상관의 지시로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는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 역을 맡아 연기한 이선균이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나며, '행복의 나라'는 고인이 남긴 마지막 유작이 됐다. 또한 촬영을 마친지 무려 3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추 감독은 곧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는 말에 "영화를 만들 때는 열심히 만들지만 막상 개봉을 하게 되면 관객 수 때문에 고민이 큰 것 같다"라고 솔직히 털어놓으며 "같이 노력해 준 분들에게 폐는 안 됐으면 좋겠다. 감독 입장에서 최대 목표"라고 덧붙였다.

'행복의 나라'는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 사태를 관통하는 재판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다. 대한민국의 큰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들은 많지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가려진 인물들을 재판을 통해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는 처음이다.

추 감독은 "그 시대를 다루려고 했다. 극 중 정인후라는 인물은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세상을 향해 소리치는 사람들이라 생각했고, 박태주라는 인물은 시대의 희생이라는 메타포였다. 좀 더 그 시대를 상징하는 걸로 치환시키고 영화를 보시면 어떨까 싶다"고 소개했다.

극을 주요하게 이끄는 인물은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 역의 조정석이고, 그가 변호를 맡아 살리고자 했던 '박태주'는 이선균이 연기했다. 군인으로서 강직함을 잃지 않는 인물은 담담한 톤으로 연기, 이전과 다른 캐릭터 변신을 선보였다.

추 감독은 고 이선균이 캐릭터는 물론 상대 배우에 대한 관심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주요한 연기 호흡을 맞추는 조정석 배우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냈다며, 오랜 연기 경력을 가졌음에도 계속 새로움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배우였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선균 씨가 제게 조정석이 어떻게 (연기) 하는지 상대해 보고 싶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을 만났을 때도, 감독에 대한 호기심으로 영화를 찍었는데, 이번에는 조정석 배우가 잘 하는데 뭘 배울 수 있을까 관심있어 했다. 이미 톱스타인데 배우로서 호기심이 강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선균 씨가 끝까지 저와 같이 모니터를 봤는데 조정석이 연기하면 잘한다고 같이 감탄했다.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 있어 했다. 이선균이 분장을 하고 보니 인물의 모티브가 된 박흥주 대령의 사진의 느낌과 비슷했다. 이선균이 그 사진을 보고 너무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여러 계기로 합류한 작품은 고인의 유작이 됐다. 고인이 생전 촬영한 두 영화 중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7월 개봉하고, '행복의 나라'가 8월 개봉을 확정하며 마지막 연기가 된 것. 배우가 세상을 떠난 이후 작품을 일반에 공개하게 된 감독의 마음은 복잡할 수밖에 없을 터.

추 감독은 "작품을 받아들이는 것은 관객 개인의 몫이라 어떤 식으로 봐주십시오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배우를 사랑하지만 안타까워서 안 보는 분들도 계실 거다. 대신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얼마나 좋은 배우를 잃었는지 느낄 수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고 이선균에 대해서는 "소년 같은, 뜨거운 배우였다. 직설적으로 표현해 내는 배우라 생각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다른 모습을 꺼내고 싶었다. 박태주는 무덤덤하고, 말도 정제됐다. 내면은 뜨겁지만, 표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200% 이상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

영화 '행복의 나라'는 오는 14일 극장 개봉한다. 배우 조정석, 이선균, 유재명 등이 출연했다.

[사진출처 = NEW]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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