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기대매출 '4700억'…에이비엘바이오 '담도암 신약' 개발 속도

홍효진 기자 2024. 8. 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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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담도암(BTC) 신약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2차 치료제 관련 임상 2·3상 환자 등록을 완료하는 한편, 연구자 임상 진행으로 1차 치료제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의 글로벌 협업사 컴퍼스테라퓨틱스(이하 컴퍼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ABL001(CTX-009)의 임상 2·3상(2차 치료제) 'COMPANION-002' 관련 환자 150명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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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담도암 치료제 'ABL001'. /사진=김지영 디자인기자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담도암(BTC) 신약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2차 치료제 관련 임상 2·3상 환자 등록을 완료하는 한편, 연구자 임상 진행으로 1차 치료제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의 글로벌 협업사 컴퍼스테라퓨틱스(이하 컴퍼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ABL001(CTX-009)의 임상 2·3상(2차 치료제) 'COMPANION-002' 관련 환자 150명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COMPANION-002는 이전에 한 가지 전신 화학 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는 절제 불가능 진행성·전이성 또는 재발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ABL001 및 파클리탁셀 병용요법과 파클리탁셀 단독요법을 비교하기 위한 임상이다.

컴퍼스는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ABL001 관련 연구자 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컴퍼스 측은 "기존 치료 약물인 젬시타빈·시스플라틴·두발루맙과 병용요법을 통해 1차 치료제로 영역을 넓힐 것"이라며 "MD 앤더슨 연구진과 협력으로 1차 치료제 확장을 목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자 임상 진행은 MD 앤더슨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도암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십이지장까지 가는 길인 '담도'(膽道)에 생기는 암이다. 다른 암종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재발률이 60% 이상으로 예후가 좋지 않아 높은 효능의 치료제 수요가 큰 시장이다. 현재 담도암 2차 라인의 표준치료는 폴폭스(FOLFOX)나 폴피리(FOLFIRI)를 활용한 삼중 병용요법이다. 이들 약물의 치료 효과는 10% 미만으로 낮은데다 삼중 병용요법에 따른 안전성 우려가 지적돼왔다.

ABL00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VEGF(혈관내피성장인자) 및 DLL4(델타유사리간드4) 표적 이중항체다. 암 조직 내 신생혈관 생성을 막아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치료할 수 있는 대상군이 넓고 병용요법 시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현재 글로벌 권리는 컴퍼스가, 한국 권리는 한독이 보유하고 있다. 담도암 외에도 진행성 대장암 대상의 임상 연구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패스트트랙으로도 지정된 만큼 컴퍼스는 2·3상 완료 후 가속승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VEGF 표적 약물은 VEGF 매개 면역 억제와 T세포의 암세포 침투를 촉진할 수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ABL001을 현재 담도암 1차 치료제로 사용 중인 두발루맙이나 펨브롤리주맙과 병용하면 항 PD-(L)1(면역관문단백질) 관련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이를 근거로 기존 표준 치료에 추가 요법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승인된 MD 앤더슨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IIT)은 이러한 개념을 기반으로 계획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담도암은 간내 담도암, 간외 담도암, 담낭암, 팽대부암 등 4개의 아형이 있는데, ABL001은 이러한 형태와 무관하게 효능을 보여 4가지를 모두 포함해 신약을 개발 중"이라며 "2·3상 톱라인 데이터는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조사업체 이벨류에이트파마가 추정한 ABL001의 2030년 매출은 담도암에서만 약 4700억원이다. 대장암 등으로 확장될 경우 1조9000억원 매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BL001의 시장 점유율은 2위로 예상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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