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수의 AI와 뉴비즈] 〈2〉AI가 기사 쓰고 영상 편집…'AI 저널리즘' 신시장을 열다

2024. 8. 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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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

오픈AI가 촉발 시킨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비즈니스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생성형 AI가 가진 글쓰기, 음악 작곡, 그림, 디자인, 음성 합성, 영상 제작과 같은 콘텐츠 생성 능력이 사람의 창작 능력을 위협할 정도기 때문이다.

일단 기자와 PD가 일하는 언론계를 위협하고 있다. AI 기자, AI 앵커는 물론 영상까지 편집 해주는 AI PD까지 등장했다. AI 기자는 스포츠 경기가 끝나면 1초 만에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해 주고 증권이나 선거, 기업실적, 날씨 관련 기사까지 척척 써낸다.

AI 앵커는 방송까지 진행한다. 텍스트만 입력하면 AI가 진행하는 방송 영상이 만들어진다. 분석과 해석 능력은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지만, 사람보다 더 빨리 적은 비용으로 24시간 기사를 생성하고 보도해준다.

워드스미스(AP통신), 에디터(뉴욕타임스), 헬리오그래프(워싱턴포스트), 퀘이크봇(로스앤젤레스타임스), 뉴스 트레이서(로이터), 주서(BBC), 쿼트봇(르몽드), 사이보그(블룸버그), 버티(포브스) 등이 사람을 대신하는 AI기자다.

AP의 '워드스미스(Wordsmith)'는 기업 실적 기사를 전문으로 작성하는 금융전문 AI 기자다. 매 분기 수천개의 기업 실적을 분석해 수천건의 기사를 작성해 준다. AI 헬리오그래프(heliograf)는 스포츠 경기나 선거 결과, 날씨 등 반복적이고 데이터 중심 기사를 속보성으로 전해준다.

포브스의 AI기자 버티(Bertie)는 기사 주제를 추천해 주고 초안 작성은 물론 관련 이미지까지 추천해 준다. 그만큼 기자의 고민을 덜어준다.

대규모 데이터 기반 기사는 AI가 신속하게 작성하고 사람 기자는 더 복잡한 분석 기사나 심층 보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BBC의 AI 영상편집 프로그램 에드(Ed)는 텍스트 쿼리를 기반으로 주요 장면을 찾아 요약 비디오를 자동으로 생성해준다. 뉴스, 스포츠, 다큐멘터리 등의 핵심 장면만 추출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주고 사람, 장소, 이벤트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태그를 달아줌으로써 특정 장면을 빠르게 검색해 편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종합편성방송 MBN은 2020년 1월 실제 앵커 김주하를 그대로 닮은 실존형 가상 인간 '김주하 AI 앵커'를 국내 방송사 최초로 선보였다.

오픈AI의 달리(DALL-E)와 클립(CLIP)은 기사에 맞춤형 이미지를 제공해준다. 따라서 기자는 기사를 작성한 뒤 AI에게 기사에 적합한 인포그래픽, 그래프, 삽화, 이미지 등을 요청해 기사의 시각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위비츠(Wibbitz)는 AI를 활용해 텍스트 기사를 자동으로 비디오 뉴스로 변환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기자가 뉴스 기사를 작성하면 내용에 부합되는 비디오 클립을 AI가 생성시켜 신속하게 비디오 뉴스를 제작해 주는 역할을 한다.

영상 속 긴 텍스트는 요약해서 비디오의 대본으로 사용할 수 있다. 텍스트를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변환해 비디오 내레이션을 추가할 수도 있고 인포그래픽을 자동으로 생성시켜 비디오에 삽입하거나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추가해 시각적인 매력도를 높일 수도 있다.

이처럼 사람이 글만 쓰면 AI가 자동으로 영상을 입혀주기 때문에 누구나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놀라운 세상에 살고 있다. 따라서 영상 촬영이나 편집을 몰라도 누구나 고품질 비디오를 만들어 시민기자가 될 수 있고 유명 블로거나 유튜버가 될 수 있게 됐다.

이른바 'AI 저널리즘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AI가 사람을 대신해 뉴스 콘텐츠를 생성, 분석, 배포해주는 'AI 저널리즘'이 이미 일상이 된 것이다.

뉴스룸에서 기자들의 작업을 보완하고 뉴스 생산 과정을 효율화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새로운 형태의 저널리즘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자동 기사 작성, 데이터 분석, 개인화된 콘텐츠 제작, 독자의 뉴스 선호도 분석, 동시 번역, 사람보다 빠른 속보 등 뉴스 생산을 사람이 아닌 AI가 혁신하고 있다.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기존 저널리즘의 대변신이 시급하다.

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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