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합작 '태양 코로나그래프' 10월 우주로…태양 수수께끼 푼다

윤현성 기자 2024. 8. 8. 1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ODEX, ISS 설치 전 최종 점검 완료…스페이스X 팰컨9으로 발사
태양 코로나 온도·속도 동시 관측…더 정확한 우주 날씨 예측 기여
[서울=뉴시스]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개발한 CODEX의 발사 전 최종 점검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2017년 8월 미국 개기일식시 지상서 관측한 태양 코로나.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한미 합작으로 개발된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가 오는 10월께 우주로 향한다. CODEX는 세계 최초로 태양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를 동시 관측하고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하는 장비로, 태양에 대한 수수께끼를 푸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개발한 CODEX의 발사 전 최종 점검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공동 연구진은 지난 7월29일~8월2일 미국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뤄진 CODEX의 통신 및 제어 기능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CODEX는 10월 중순 미국 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가 개발한 화물선에 실려 팰컨 9 로켓으로 발사될 예정이다. 발사 이후 CODEX는 약 3~4주간 국제우주정거장(ISS) 설치와 시험 운영 기간을 거쳐 6개월에서 최대 2년 간 운영된다.

코로나그래프는 태양 표면에 비해 100만배 이상 어두운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는 특별한 망원경이다. 태양의 표면인 광구가 상대적으로 매우 밝아 개기일식을 제외하면 지상에서 코로나 관측이 불가능하며, 인공적으로 태양 면을 가려야만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다.

이번에 한미 연구진이 공동으로 개발한 CODEX는 단순히 태양 코로나의 형상만 촬영하는 것을 넘어섰다. 기존에 제한적으로만 관측할 수 있었던 온도와 속도를 하나의 기기에서 동시 관측해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고안된 세계 최초의 코로나그래프다.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총 7년에 걸쳐 약 200억원(한국 한정)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서울=뉴시스]8월 진행된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 최종 점검. (사진=우주항공청 제공)

태양에 대해 우리가 아직 잘 모르는 중요한 두 가지 현상은▲ 코로나라는 태양의 바깥층이 어떻게 그렇게 뜨거운 지 ▲태양풍이 어떻게 그렇게 빨라지는 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태양의 온도는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나아갈수록 낮아지지만,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에서는 되려 수백만도까지 가열된다. 또한 코로나에서 방출된 초속 수십 ㎞의 태양풍은 태양 근처를 벗어나면서 초속 수백 ㎞로 가속되며 우주 날씨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CODEX로 태양 반경의 3~10배에 이르는 영역의 코로나 온도와 속도를 측정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은 이 연구를 통해 우리가 우주 날씨를 더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천문연은 CODEX의 핵심기술인 편광카메라, 필터휠, 구동 제어기 등 하드웨어와 코로나그래프 비행 및 지상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NASA는 코로나그래프의 광학계와 광기계부, 태양 추적 장치를 개발했으며, 국제우주정거장 설치와 운영도 담당한다.

한국 측 연구책임자인 김연한 천문연 박사는 "CODEX가 성공적으로 코로나를 관측한다면 국내 태양우주환경 연구자들이 더욱 주도적으로 태양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한국 측 기술개발을 총괄하고 이번 최종 점검을 현지에서 수행한 최성환 천문연 박사는 "CODEX는 한국과 NASA의 기술력이 합쳐져 만들어진 합작품"이라며 "코로나그래프를 개발하면서 확보된 기술들은 우주, 국방, 반도체 산업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ASA 측 연구책임자인 제프리 뉴마크 박사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NASA의 광학계 및 태양 추적장치 기술이 잘 접목된 상생 기술"이라며 "CODEX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경우 보다 장기적으로 운영할 유사 관측기기 개발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재될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 위치. (사진=우주항공청 제공)

우주항공청과 천문연은 이번 CODEX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긴밀한 한미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태양 연구 분야 기술력을 쌓아왔다.

2016년 천문연은 NASA와 태양권물리분야 공동협력을 위한 워킹그룹을 조직했으며, 2017년 8월 미국 개기일식 시 지상에서 공동 관측을 통해 코로나그래프의 핵심 과학이론인 '온도·속도 동시 측정'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

2019년 9월에는 대형 벌룬에 코로나그래프를 탑재해 고도 약 40㎞ 성층권 상공에서 코로나의 온도·속도 동시 관측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10월 CODEX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 4월 CODEX 통합 조립을 완료하고 지난주 발사 전 최종 기능 점검을 완료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CODEX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태양의 코로나 및 태양풍 등 태양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태양 연구와 우주 날씨 예측 분야에서 우주청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양국 간의 지식과 기술을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