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496억원 왼손 파이어볼러, 트레이드로 인생역전? 벌랜더 소환하더니 KKKKKKKK로 이것도 획득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레이드로 인생역전인가.
기쿠치 유세이(33,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트레이드를 전화위복으로 삼는 분위기다. 기쿠치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시즌 5승(9패)을 따냈다.
기쿠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맺은 3년 3600만달러(약 496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 팀이다. 토론토가 올해 일찌감치 순위다툼서 멀어지면서, 기쿠치를 매물로 내놓고 유망주들을 보강했다.
휴스턴은 선발투수 보강이 필요했다. 기쿠치는 지난 3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서 5.2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인상깊은 휴스턴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경기도중 8타자 연속 탈삼진을 솎아내며 구단 연속타자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2022년 10월 5일 저스틴 벌랜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쿠치는 일관성이 약간 떨어지지만, 90마일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앞세운 탈삼진 능력이 최대 장점이다. 휴스턴도 기쿠치가 야수의 도움 없이 아웃카운트를 잡는 능력을 높게 평가했을 것이다. 첫 경기부터 증명했다.
기쿠치는 이날도 8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90마일대 중반의 포심, 80마일대 중반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었다. 커브도 80마일대 중반으로 던져 슬러브를 연상하게 했다. 커브와 커터를 평소보다 덜 쓰고, 힘 있게 투구한 게 주효했다.
6회 선두타자 마커스 세미엔에게 92.6마일 포심이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나 5-0 리드가 5-1이 될 뿐이었다. 나다니엘 로우가 1타점 우측 3루타를 맞으면서 기쿠치의 자책점은 2점. 이적 후 첫 승리를 챙기는 것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휴스턴 이적 후 2경기서 레전드도 소환했고, 2경기만에 이적 첫 승도 안았다.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27. 출발이 좋다. FA를 앞두고 가치를 올릴 기회를 잡았다.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볼넷 등으로 급격히 무너지지 않으면 3년 전보다 좀 더 좋은 조건으로 FA 계약을 할 가능성도 열릴 전망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