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가 SD의 유격수다!' '어썸킴' 김하성, 교체로 나와 공격서 대역전극 발판 삼고 결정적 수비로 '존재감' 과시...1안타 1볼넷 1도루 1득점

김하성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왜 팬들로부터 '하성 킴!'이라는 연호를 듣는지를 보여줬다.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교체로 나와 1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전날 삼두근 통증으로 결장했다. 이날도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부상이 심각한 것은 아닌지 유려됐다.

하지만 모두가 기우였다. 김하성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훌훌 털고 나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하성은 5-4로 앞선 6회초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주릭슨 프로파를 대신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하지 못했다.

이어 5-6으로 뒤진 8회초 1사 1루에서 16타수 무안타의 긴 침묵을 깨는 좌전안타를 쳐 1루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2사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21호. 그러나 매니 마차도가 삼진을 당해 또 득점하지 못했다.

9회초 잭슨 메릴이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김하성은 무사 2루에서 시작된 10회초 타석에 들어서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결국 이 볼넷은 3득점의 발판이 됐다.

무사 1, 2루에서 잰더 보가츠의 좌전 적시타로 2루 주자 루이스 아라에즈가 홈을 밟았고, 3루까지 내달린 김하성은 마차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득점했다. 이어 도노반 솔라노의 우전 안타와 메릴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추가, 샌디에이고는 9-6으로 앞섰다.

하지만 피츠버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얻었다. 이어 바뀐 투수 아드리안 모레혼의 폭투가 나와 또 1점을 추가, 8-9까지 추격했다.

여전히 무사 2, 3루 위기였다. 여기에서 김하성의 번뜩이는 재치가 돋보였다. 아이재아 키너-파렐타가 유격수 쪽 땅볼을 치자 김하성은 이를 잘 잡아 홈으로 송구했다. 3루 주자 앤드류 맥커친은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에 태그아웃됐다. 결정적인 아웃이었다.

1사 1, 3루에서 모레혼은 코너 조를 삼진으로 잡았다. 키너-파렐타가 2루를 훔쳐 2사 2, 3루가 됐다. 안타 하나면 뒤집힐 수 있는 위기였다.

그러나 김하성은 야스마니 그랜달이 친 땅깊숙한 땅볼을 잘 잡아 마지막 아웃을 잡았다.

샌디에이고는 천신만고 끝에 9-8로 신승했고, 김하성의 타율도 0.225로 약간 올랐다.

피츠버그의 배지환은 이날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86이 됐다.

하지만 경기를 승리로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허무하게 물러났다.

6-6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배지환은 2루수 쪽 땅볼을 쳤다. 2루수 보가츠가 이를 잡아 재빨리 홈으로 송구, 3루 주자 키너-팔레파를 포스아웃시켰다. 이후 피츠버그는 득점에 실패했다.

배지환은 희생플라이만 쳤어도 끝내기 주인공이 될 수 있었으나 이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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