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탐험의 시대를 이끈 숨은 영웅들… 도서 『물의 시대』 外
대항해시대의 포르투갈은 교류의 중심지였다. 이 도시가 눈을 뜨면서 중세 기독교 문화가 갇혀 있던 유럽이 세계로 뻗어나갔다. 가령 오만의 샤이크왕, 서아프리카의 국왕, 중국의 황제를 만난 최초의 유럽인 역시 포르투갈인이었다.
『물의 시대』
책은 한 죽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두 남자가 중심에 있다. 16세기 왕립 기록물 보관소장 다미앙 드 고이스와, 방랑자이자 시인 루이스 드 카몽이스다.
15세기 말, 포르투갈의 마누엘 1세는 무역에 관심을 갖고 탐험에 재정을 지원한 위대한 왕이었다. 북유럽 왕족들은 ‘잡화상 왕’이라 비웃었지만 리스보아(리스본) 항구엔 천상의 곡물들이 쏟아져 들어왔고 금과 은, 중국 도자기, 심지어 앵무새와 담비, 코끼리 같은 생물까지 들어왔다. 이 도시에 관한 가장 상세하고도 방탕한 글은 악명 높은 수감자에게서 나왔다. 한쪽 눈을 잃은 시인 루이스였다.
한편 고이스의 미스터리한 죽음은 19세기에 이르러서야 그 비밀이 밝혀졌다. 고이스와 루이스 두 사람의 기이한 인연을 소개하는 이 책은 대항해시대를 연 포르투갈의 전성기를 손에 잡힐 듯 다시 그려낸다.
『도시여행자를 위한 노르망디×역사』
저자가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를 여행한 경험을 토대로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노르망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몽생미셸 수도원과 쥐미에주 수도원, 알루빌 참나무 소성당을 먼저 찾아간다. 바이킹의 등장에서 잔 다르크에 이르는 노르망디 중세의 역사 유적과 지베르니, 에라니, 루앙 등 19세기 인상파 화가의 성지들도 찾아간다. 파리지앵이 사랑하는 휴양지인 도빌 해변을 소개하며 프랑스 풍경화가 외젠 부댕의 작품 ‘도빌에서 해수욕하는 시간’에 말이 이끄는 하얀 천막이 등장하는 이유도 흥미롭게 설명해준다.
[글 김슬기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2호(24.8.1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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