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모든 테너의 꿈 ‘오텔로’로 고국 무대 서 감격”…유럽 무대 데뷔 초기 차별 경험, 이방인 오텔로와 동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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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텔로'는 모든 테너가 (역할을 맡길) 꿈꾸지만 꿈을 갖는다고 다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닙니다."
예술의전당이 18∼25일 선보이는 베르디(1813~1901) 오페라 '오텔로'에서 주인공 오텔로 역을 맡은 세계 정상급 테너 이용훈(51)은 '오텔로'의 매력과 어려움을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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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에베레스트 오르듯 어려우면서도 매력적인 작품”
지휘봉 잡은 거장 카를로 리치 “1막 초반, 고속도로 달리는 페라리 올라탄 기분 들 것”
“‘오텔로’는 모든 테너가 (역할을 맡길) 꿈꾸지만 꿈을 갖는다고 다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닙니다.”
이용훈은 “오텔로는 강한 전사처럼 보이지만 연약하고 소심하며 열등감으로 가득하다”며 “오텔로의 아픔과 갈등, 고뇌, 사랑 등 다양한 감정에 맞는 소리와 색깔로 잘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델모나코(1915~1982, 이탈리아 전설적 테너) 등 오텔로를 대표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면 어떻게 이런 소리를 내고 표현하는지 놀라게 된다”고 덧붙였다.
예술의전당은 지난해 공연한 ‘노르마’처럼 이번에도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작품을 그대로 가져온다. 세계적 오페라 연출가 키스 위너가 2017년 초연한 버전이다. 이용훈 외에 테오도르 일린카이(오텔로 역), 소프라노 흐라추이 바센츠·홍주영(데스데모나 역), 바리톤 마르코 브라토냐·니콜로즈 라그빌라바(이아고 역) 등이 출연한다. 오페라 지휘 거장 카를로 리치(64)가 국립심포니를 지휘한다. 리치는 “‘오텔로’는 음표 하나하나가 드라마에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오케스트라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특히 막이 오르자마자 20분 동안 폭풍처럼 몰아치는 음악은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페라리에 올라탄 기분이 들게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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