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왕중왕전] ‘화려함 속의 꾸준함’ 최고의 3&D 플레이어를 꿈꾸는 경복고 이제

양구/정병민 2024. 8. 8. 15: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양구/정병민 인터넷기자] 경복고 이제는 화려함 속에서 매 경기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경복고는 8일 양구청춘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명지고와의 경기에서 103-78로 승리를 거뒀다.

무패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던 경복고는 경기 초반, 명지고의 파이팅 넘치는 움직임에 일시적으로 당황했다. 쉬운 골밑슛도 전부 림을 훑고 돌아 나왔고, 당황했던 탓인지 턴오버도 쏟아지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위기에 처한 경복고를 구한 선수는 이제였다. 이제는 오른쪽 45도에서 3점슛을 터뜨리더니 트랜지션 상황에서 빠르게 내달리며 쉬운 득점을 연속해 생산해냈다. 직접적인 공격포인트뿐만 아니라 리바운드와 허슬 플레이, 패스 센스로 분위기를 반전해낸 이제였다.

이날 이제는 팀 내에서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며 16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제는 “예선 경기 모두를 목표했던 승리로 끝내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경복고는 ‘화려한 선수들의 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서 붙어진 ‘레알 경복’시절만큼은 아니지만 선수 개개인 능력치들은 현재 고교 농구 탑 급 레벨들에 속한다.

이근준, 윤현성, 윤지원, 윤지훈 등 다재다능함과 본인들만의 특출난 무기들을 하나씩 갖추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이 속에서 팀 내 윤활유와 같은 역할, 블루워커를 자처하며 팀 사기를 드높이고 있다.

대학 진학을 앞둔 3학년 선수이기에 개인 기록에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이제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팀 경복고만이 가득했다.

이제는 “내가 기술이 많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나는 열심히 리바운드 잡고 밖으로 패스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찬스가 나면 3점슛은 과감하게 시도하면서 최대한 턴오버 없이, 흐름 끊기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매 대회마다 벤치에서 출발해 중요한 순간마다 적재적소에 3점슛을 터뜨리고 있다. 심지어 그 누구에 비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정확한 3점슛 성공률로 코트 분위기를 뒤흔들고 있다. 판도를 바꿀 줄 아는 게임 체인저다.

이에 이제는 “연습 때도 3점슛을 많이 연습하고 직전 종별대회 때도 외곽슛 감각이 괜찮았다(웃음). 이번 대회에서도 찬스가 나면 더 자신 있게 3점슛을 쏘고자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는 농구계 격언이 있다. 선수라면 누구나 관중들의 환호성과 함성을 이끌어내는 화려한 모습을 꿈꾼다.

하지만 농구 지도자들은 공격만큼 수비와 기본적인 부분을 거듭 강조한다. 프로 농구에서도 고양 소노 김진유처럼 궂은일과 리바운드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선수가 있다.

경복고 이제도 공격보다는 수비로 사람들에게 주목받고자 한다.

이제는 “나는 다른 선수들이 주목받을 수 있게끔 옆에서 도와주고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아주는 그런 열정적인 선수다. 공격으로 주목을 받기보다는 수비 열심히 해서 뛰어난 수비수로 주목받고 싶다”며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이날 경복고와 명지고 간의 맞대결은 일찍이 승부의 추가 경복고 쪽으로 기울었다.

경복고 임성인 코치도 스타팅 라인업을 전부 불러들이고 실전 경험이 비교적 적은 저학년 선수들을 투입해 경기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제는 경기 종료까지 유일하게 코트를 지킨 3학년 선수이자 스타팅 라인업으로 나선 선수였다.

이런 순간 벤치에서는 이제에게 어떠한 점을 바랐을까.

이제는 “아무래도 1,2학년 선수들끼리 경기에 나서면 파이팅이 부족한 것 같다. 내가 나서서 끝까지 경기 흐름이 무너지지 않도록 했다. 코치님께서도 그러한 부분과 열정적인 수비를 바라신다”고 답했다.

경복고는 이번 승리로 예선을 전승으로 마감하며 결선 무대에 올라갔다. 끝으로 이제는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목표를 우승이라고 밝히며 최고의 3&D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사진_점프볼 DB(배승열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