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가능성 낮다”…빅5 병원, 전문의·진료지원 간호사 중심으로 운영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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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하반기 전공의 모집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다시 손을 내밀었지만, 전공의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른바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은 진료지원(PA)간호사를 배치하거나, 아예 전공의 없는 전문의 체제로 운영을 재편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부는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에게는 돌아올 동기가 부족하다"며 "전공의들 간 단결이 잘 되는 빅5 병원 전공의일수록 복귀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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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교수들 “격무 버티기 힘들어”
빅5병원, PA간호사 배치해 안정화 시도
정부가 하반기 전공의 모집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다시 손을 내밀었지만, 전공의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학병원들도 이번 유인책이 전공의들의 마음을 돌릴 가능성은 낮다며, 저마다 살 길 찾기에 나섰다. 이른바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은 진료지원(PA)간호사를 배치하거나, 아예 전공의 없는 전문의 체제로 운영을 재편하고 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종합병원들은 각자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서울삼성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약 두 달 전부터 PA간호사를 활성화했고, 서울대병원도 이달부터 소수의 PA간호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했다. 교수들이 언제까지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며 격무를 견디게 할 수는 없다고 본 것이다.
서울대병원 비상위대책위원회(비대위)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은 기타 공공기관인 만큼 채용 정원 조절이 어렵고, 입원 환자만을 전문적으로 돌보는 입원전담 전문의도 타 병원에 비해 보수가 적어 지원자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PA간호사를 전면 배치하는 것은 아니고, 시범 사업 기준으로 점차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아예 PA간호사와 전문의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외래 진료나 수술을 소폭 줄이더라도 최대한 안정적으로 운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고대의료원 비대위는 “이번 하반기 추가 모집에 고대 전공의 지원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미 전공의 없는 전문의 체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교수들의 피로도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국립대병원 중 올 상반기 사직률이 전년 대비 150%로 가장 높았던 강원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9명, 응급의학과 5명, 입원의학과 5명 등 필수의료과 의료진 총 42명에 대한 대규모 수시 채용공고를 내며 지원자를 기다리고 있다. 9월 말까지 모집할 예정이다. 강원대병원은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전공의 추가 모집에도 사직 전공의 복귀에 대한 이들 병원의 희망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부는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에게는 돌아올 동기가 부족하다”며 “전공의들 간 단결이 잘 되는 빅5 병원 전공의일수록 복귀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전공의단체는 정부에 의대 증원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전체 출근율은 8.8%에 불과했다. 사직한 레지던트 5701명의 11%인 625명은 의료현장으로 복귀했다. 병원급 이상 기관에는 257명, 의원급에는 368명이 일반의로 재취업했다. 대학병원으로 복귀하기 보다 일선 병·의원에 취업하거나 개원을 준비하는 것이다. 일부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거나 의사 면허와 상관없는 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31일 전공의들의 구직을 돕기 위한 ‘진로 지원 태스크포스(TF)’ 발족해, 지난 4일 전공의 대상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 강좌’를 열었다. 경기도의사회가 지난 3일 개최한 ‘전공의를 위한 개원 준비 설명회’에는 전공의 4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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