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에 구리株·ETF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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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30% 가까이 급등했던 구리값이 지난 5월 이후 내리막을 타면서 구리 관련 주식 투자자들의 손해도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발 전력망 수요 증가에 구리값 상승이 겹쳐 큰 인기를 끌었던 전선주들은 하반기 들어 주가가 30% 이상 떨어졌고 구리 상장지수펀드(ETF)도 2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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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주, ETF 등 구리주 급락세
증권가선 AI발 전선수요 여전해
구리값 바닥 찍었다는 분석나와
올들어 30% 가까이 급등했던 구리값이 지난 5월 이후 내리막을 타면서 구리 관련 주식 투자자들의 손해도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발 전력망 수요 증가에 구리값 상승이 겹쳐 큰 인기를 끌었던 전선주들은 하반기 들어 주가가 30% 이상 떨어졌고 구리 상장지수펀드(ETF)도 20% 하락했다.
중국 경기가 다시 위축되면서 구리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국 현지 수요가 반등 기미가 보여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구리가격이 올 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5월 20일부터 이날까지 80일간 LS에코에너지의 주가는 31.82% 하락했다.
LS에코에너지는 초고압케이블과 배전케이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현재 베트남 1위 전선기업으로, 모회사인 LS전선의 첫 번째 해외 초고압 케이브 생산 거점이다.
또 다른 전선기업인 대원전선도 같은 기간 주가가 31.98% 하락했다.
이들 기업이 구리 테마주로 간주되는 건 구리가 전선 제조 원가의 9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제품 가격도 오른다.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기업이 미리 보유하고 있는 구리 자산 평가액도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구리에 투자하는 ETF도 약세다. 같은 기간 ‘TIGER 구리실물’은 22.06% 하락했다.
‘KODEX 구리선물(H)’과 구리·알루미늄·니켈에 투자하는 ‘TIGER 금속선물(H)’도 각각 22.13%, 20.27% 하락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신한 인버스 2X 구리 선물 ETN’의 수익률은 62.38%, ‘삼성 인버스 구리 선물 ETN(H)’은 28.20%로 나타났다.
구리 가격이 하반기들어 급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당 1만935달러까지 급등했던 구리 가격은 최근 중국 구리 수요 감소로 주춤하자 8일 기준 톤당 8776달러까지 떨어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7일 LME의 창고에 쌓인 전기동(구리) 재고가 전일 대비 17% 증가하며 지난 2019년 9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고, 7월 중국 미가공 구리 및 구리 제품 수입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중국 경기가 다시 위축된 영향이 컸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 4.9%, 4분기 5.2%와 올해 1분기 5.3%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오다 2분기에 4.7%로 크게 꺾였다.
이에 ‘5% 안팎’이라는 올해 성장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중국발 구리 수요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기미가 보이고,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발 전력망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구리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의 현물 구리 수요를 나타내는 양산항 구리 프리미엄은 구리 가격이 역대 최고치에 도달한 5~6월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 뒤 지난달 반등에 성공했다”면서 “향후 중국 구리 수입은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산항은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 최대의 항구로 양산항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은 중국 현물 수요 지표로 사용된다.
장기적으론 AI발 수요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건축, 설비, 송전 등에 두루 쓰이는 구리는 인공지능(AI) 데이터 처리 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증설에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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