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왼손골퍼로 눈길 끈 인도대표 딕샤 다가르 ‘청각장애 선수였어?’

김경호 기자 2024. 8. 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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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표 딕샤 다가르가 지난 7일 프랑스 파리 근교 르 골프 나쇼날 앨버트로스 코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 3번홀에서 우드샷을 날리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청각장애 선수 딕샤 다가르와 아디티 아쇼크의 선전으로 인도 여자골프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다가르와 아쇼크는 7일 프랑스 파리 근교 르 골프 나쇼날 앨버트로스 코스(파72)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에서 각각 공동 7위(1언더파 71타), 공동 13위(이븐파 72타)로 출발했다.

175㎝의 큰 키에 보기드문 여성 왼손잡이 골퍼로 주목받은 다가르는 청각장애인 올림픽인 2017년 데플림픽(터키)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고 2021년 데플림픽(브라질)에서는 금메달을 딴 이력을 갖고 있다. 2018년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 올림픽(공동 50위)에도 출전한 그는 데플림픽과 올림픽에 동시에 출전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선천성 청각장애로 태어나 6살때부터 보청기의 도움을 받고 있는 그는 19살인 2019년 프로에 데뷔해 현재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9년 남아프리카 여자 오픈(3월)과 지난해 체코 레이디스 오픈(6월)에서 LET 2승을 쌓은 그는 현재 세계랭킹 165위로 아디티 아쇼크(63위)에 이어 두 번째 상위랭커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킨 끝에 4위를 차지한 아쇼크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파리에서는 아쇼크보다 앞선 성적으로 출발해 또하나의 ‘인도 돌풍’을 예고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인도선수단 만찬에 참석했다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어머니가 입원하는 악재를 겪고도 선전한 그는 “사고는 이미 일어난 일이고, 이렇게 두 번째 올림픽에 나오게 된 건 축복”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에 파리 올림픽 출전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주목을 받았던 아쇼크도 1라운드 상위권 성적으로 첫 단추를 잘 뀄다. 포틀랜드 클래식을 공동 22위로 마친 뒤 파리로 향해 겨우 하루 연습라운드를 돌고 나선 첫날 경기 성적으로 이븐파 72타는 매우 훌륭했다. 아쇼크는 17번홀까지 2언더파를 달리다가 마지막 홀에서 실수를 범해 더블보기를 기록하고 이븐파로 내려앉았다.

아쇼크와 그의 아버지는 포틀랜드에서 영국 히드로 공항을 거쳐 파리로 이동하는 항공편을 각각 구입해 도중에 골프백이 사라지는 사고를 방지하는 등 만전을 기해 3번째 올림픽에 나섰다. 아쇼크는 “피곤하고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지만 점점 좋아질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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