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재에 화들짝…경기도, 전기차 충전시설 아파트 300곳 안전점검

소방본부·31개 시군, 소방·전기 분야 점검 추진
안전관리 기준 강화 위한 경기도 조례 제정 검토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전기자동차 화재 사고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가 8월 말까지 도내 300단지 이상 아파트를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시설 합동점검을 추진한다.

점검 대상 아파트는 100세대 이상 아파트 중 충전시설이 지하에 집중적으로 설치된 아파트로, 표본 단지로 300단지 이상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8일 경기도가 밝혔다.

점검은 소방본부와 31개 시군이 합동으로 참여해 소방과 전기 분야를 살핀다.

소방 분야에서는 소화설비, 경보설비, 피난설비 등을 확인하고, 전기 분야에서는 충전케이블 유지 상태, 방진·방수 보호 등급, 충전시스템 정상 동작 여부 등 충전시설 유지·관리 상태를 점검한다.

점검을 통해 발견된 보완 사항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계도 및 시정 조치할 예정이다. 8월 합동 안전점검 실시 후 추가 점검이 필요한 경우 안전점검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점검은 지난 1일 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가 계기가 됐다. 당시 화재는 8시간 20여분 동안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 72대를 태웠다. 또 아파트 주민 23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도는 2017년부터 도내 공공시설 대상으로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많은 도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충전 회전율이 높은 급속 충전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또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가 지원하는 충전시설의 경우 2023년부터 모든 충전시설을 옥외에 설치했고 비상시 충전을 멈출 수 있는 정지버튼도 구축했다.

2024년부터는 배터리 과충전 방지를 위해 충전 상한을 95%로 적용했고 충전시설 케이블 이상 온도 감지 및 차단 기능을 추가해 설치 중이다.

도는 이번 점검을 계기로 충전시설 화재 안전관리 설비 기준 관련 조례 제정을 검토하고, 추가로 미비한 제도 등 법제화가 필요한 사항은 정책 및 법규 개정을 관련 부처로 건의할 계획이다.

김현대 경기도 미래성장산업국장은 "최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해 도민들의 전기차 이용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기도가 이번 점검을 통해 충전시설 관리를 사전에 진행해 무공해차 보급과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에는 7월 말 기준 전기차 13만 4741대가 등록됐으며, 전기차 충전시설 10만 513기가 설치됐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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