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 고정관념 깬다…한국적 컨템퍼러리 '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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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한국춤의 재발견이 이뤄진다.
장현수 국립무용단 단원은 "한국 춤이 무대로 오면서 많이 정형화 됐는데, 공연 2막은 마치 마당에서 놀이하듯 춤을 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유롭고 행동에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도 의외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나를 발견했다"며 "전통을 바탕으로 한, 전통의 질감이 깊게 배겨지는 의외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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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예상과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한국춤의 재발견이 이뤄진다. 어디까지가 한국적이고 어디서부터 현대적인지 구분하기 힘든 '한국적 컨템퍼러리'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2024~202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작으로 '행 +-(행 플러스 마이너스)'를 선보인다. 현대무용계 거장 안애순과 전통과 현대화 작업에 앞장서온 국립무용단의 첫 만남이다.
연출·안무를 맡은 안애순은 '옥스포드 무용사전', '세계현대춤사전'에 등재되는 등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현대무용가다. '한국적 컨템퍼러리 무용의 선주자'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현대무용에 한국적 움직임을 녹여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왔다. 이번 국립무용단과의 협업에서는 한국춤 고유의 움직임을 현대무용의 기법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뒀다.
'행 +-'의 주요 모티브인 '춘앵무'(궁중무용 중 유일한 독무)에서 출발한 움직임은 43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미니멀하고 입체적인 군무, 다채롭고 자유로운 개인의 춤 등으로 변주된다. 그 과정에서 전통과 현대, 과거와 현재, 시간과 공간, 집단과 개인, 규율과 자유 등 상반된 개념이 교차하고 얽힌다. 이 가운데 획일화된 '행(Row)'에서 새롭고 다양한 '행(Move)'이 만들어진다.
안애순 안무가는 이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분장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장에서는 춘앵무를 통해 '기록적인 몸'을 이야기 했다"며 "궁중무용 중 특히 춘앵무는 미니멀하고 기호적인 춤이라고 생각해 왔다. 우리 전통 안에 이미 미니멀리즘이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2장에서는 시간과 공간이 현대로 넘어오면서 '시간적인 몸', '기억하는 몸', '기록이 아닌 기억'을 말한다"며 "한국적인 춤을 현대적인 해석으로 이끌어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춘앵무를 추는 1평이 채 안되는 작은 공간 '화문석'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무는 출발점이 된다. 국립무용단 전 단원의 미니멀한 군무로 시작한 움직임은 행과 열을 이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입체적 군무로 이어진다. 여기에 서서히 개성을 증폭, 발산하는 실험적 움직임이 추가돼 규율에서 어긋난 자유로움을 표현한다.
한국춤에 익숙한 무용수들은 하우스댄스 등 낯선 장르의 춤을 익히며 몸에 새로운 감각을 찾고, 고민의 과정을 거쳐 내면을 꺼내보이는 경험을 하고 있다.
장현수 국립무용단 단원은 "한국 춤이 무대로 오면서 많이 정형화 됐는데, 공연 2막은 마치 마당에서 놀이하듯 춤을 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유롭고 행동에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도 의외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나를 발견했다"며 "전통을 바탕으로 한, 전통의 질감이 깊게 배겨지는 의외성"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1997년부터 27년간 안애순 연출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종석 무대디자이너, 10여년 간 협엽해 온 조명디자이너 후지모토 다카유키가 함께 한다.
음악은 영화 '화차', '길복순', '불한당' 등에 참여한 음악감독 김홍집·이진희가 공동 참여한다. 민요, 앰비언트 사운드, 국악기와 서양악기, 무용수들의 구음 등을 활용해 작품에 신비로움을 배가시킨다. 여기에 소리꾼 이승희가 무대에 출연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매개자 역할을 수행한다.
의상은 전통 한복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디자인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는 김영진이 맡는다. 43명 무용수가 각자 개성에 맞는 의상을 입고, 조각보에서 변주된 한국적 색감으로 전체적 움직임을 조화롭게 만든다.
'행 +-'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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