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집중을 못 해” 롯데 타선 타오르게 만드는 ‘황성빈 효과’

김현세 기자 2024. 8. 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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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27)은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기폭제다.

최근 황성빈의 후속타자로 시너지 효과를 본 선수는 고승민이다.

황성빈은 비단 후속타자의 전략 구상에만 도움을 주는 게 아니다.

그러나 황성빈은 "내가 아무리 출루해도 후속타자들이 (홈으로) 불러주지 않으면 득점할 수 없는 게 야구"라며 "오히려 동료들 덕분에 내가 시너지 효과를 본다"고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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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성빈이 출루하면 뒤 타순의 동료들에게도 시너지가 생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황성빈(27)은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기폭제다. 그의 출루가 후속타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상대 배터리는 타자뿐만 아니라 언제 뛸지 모를 주자 황성빈도 신경 써야 한다. 이에 타자와 승부 패턴은 단조로워지는 경향이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황)성빈이가 1루에 있으면 투수 입장에선 ‘언제 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테니, 타자에게는 느린 변화구를 던지기 부담스럽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형 출루하면 난 빠른 공 위주로”

실제로 황성빈의 후속타자로 이점을 누리는 선수가 있다. 황성빈과 테이블세터를 이뤘던 윤동희를 빼놓을 수 없다. 황성빈이 리드오프, 윤동희가 2번 타순을 맡은 전반기 22경기에서 윤동희는 타율 0.386(88타수 34안타), 15타점으로 활약했다. 황성빈도 이 기간 도루를 13개나 성공하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윤동희는 “(황성빈의) 영향이 분명 있다”며 “형이 출루하면 난 빠른 공 위주로 전략을 짜고 단순하게 치면 됐다”고 밝혔다.

최근 황성빈의 후속타자로 시너지 효과를 본 선수는 고승민이다. 고승민은 7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 2번타자로 선발출장해 5안타로 펄펄 날았다. 그의 앞에서 4차례나 출루한 황성빈의 공이 컸다. 황성빈이 출루한 뒤 고승민을 상대한 NC 배터리는 공 15개 중 11개를 직구로 채웠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고승민이었지만, 홈경기 승리 시 ‘숨은 거인’을 찾는 김광수 롯데 벤치코치는 “황성빈이 4출루로 리드오프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며 “누상에서 투수가 투구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흔들어 타석에 있는 동료를 도왔다”고 평가했다.

롯데 황성빈이 쏜살같이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한 베이스 더 뛰는 능력 있으니까”

황성빈은 비단 후속타자의 전략 구상에만 도움을 주는 게 아니다. 단타에도 두 베이스는 물론 1루에서 홈까지도 쇄도하는 빠른 발이 있으니 승부처에서 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실제로 주루 기회가 주어진 모든 출루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한 비율도 59.6%로, 규정타석의 70% 이상을 채운 리그 전체 타자 중 1위다. 2019년부터 지난 5년간 이 수치가 50%를 넘는 타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김 감독은 “출루에만 성공하면 성빈이에게는 한 베이스 더 진루하고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성빈은 “내가 아무리 출루해도 후속타자들이 (홈으로) 불러주지 않으면 득점할 수 없는 게 야구”라며 “오히려 동료들 덕분에 내가 시너지 효과를 본다”고 몸을 낮췄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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