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주식도 없는 월즈 vs 억대 자산가 밴스···미 부통령 후보 ‘정반대’ 재산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주식이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수성가 실리콘밸리 사업가 출신인 공화당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중서부 흙수저 출신에 군 경력이 흡사한 두 사람이지만 이념 성향에 이어 재정 상황까지 정반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더힐 등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는 지난 1월 제출한 공직자 재산 신고서에서 자신과 배우자가 보유한 주식이 없다고 신고했다. 월즈 주지사가 하원의원으로 있던 2007~2019년까지 12년간 제출한 재산공개 자료에도 주식이나 펀드, 채권 등을 보유한 기록이 없다.
월즈 주지사는 부동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지사로 취임한 2019년 미네소타 맨카토 소재 자택을 31만5000달러(약 4억3400만원)에 팔고 주지사 관저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즈 주지사의 재산 대부분은 교원 연금과 종신보험 등이다. 월즈 주지사는 2006년 정계에 진출하기 전까지 고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2019년 공개된 재산 신고서 기준 월즈 부부의 순자산은 11만2000달러(약 1억5500만원)에서 33만달러(약 4억5500만원) 사이다. WSJ은 연방연금 가치를 더하면 약 80만달러(약 11억원) 정도 자산이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20년 가까운 정치 생활을 한 것 치고는 많지 않은 자산규모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밴스 상원의원은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금과 암호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그가 공개한 재산 자료에 따르면 순자산은 430만달러(약 49억6000만원)에서 1070만달러(약 147억5000만원) 수준이다.
전직 벤처 캐피털 투자자인 그는 100개 이상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10만 달러(약 1억3800만원) 규모의 암호화폐도 갖고 있다. WSJ은 밴스 의원이 보유한 기업 지분의 가치는 약 79만~340만 달러(약 10억8000만~46억8200만원)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그는 2016년 출간한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 인세도 받고 있다.
밴스 부부는 부동산도 여러 채다. 이들은 2014년 워싱턴DC의 타운하우스를 59만달러(약 8억1200만원)에 사들였다. 2018년엔 신시내티, 2023년엔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집을 각각 139만달러(약 19억1300만원)와 160만달러(22억300만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워싱턴DC의 타운하우스에서는 임대수입도 얻고 있다. 그밖에 은행 예금은 85만달러(약 11억7000만원) 이상이며, 주식 배당금과 은행 예금 이자로도 3만4000달러(약 46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재정 상황을 분석해온 세무 전문 변호사 메건 고먼은 두 부통령 후보의 재정 상황을 두고 ‘아메리칸 드림’의 두 가지 버전이라며 자산관리의 다른 접근법을 보여준다고 WSJ에 전했다. 고먼은 “월즈는 안정된 중산층을 대표하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다. 하지만 밴스가 부자가 된 길은 대부분 미국인이 따라갈 수 없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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