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도박을 게임으로 여겨…‘평생 고객’ 되지 않게 지금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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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청소년 도박 확산을 막을 골든타임이에요."
하 계장은 "도박 공급자를 막을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며 "오늘날 수요자인 청소년이 '평생 고객'이 되지 않도록 기관들이 협업해 예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울경찰청이 2022년 예방치유원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청소년 도박 예방 및 치유 체계를 구축했다.
이 같은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도박은 돈 벌 수 없는 구조'라는 사실을 청소년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는 게 하 계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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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청소년 도박 확산을 막을 골든타임이에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있는 서울경찰청에서 만난 하동진 청소년보호계장(44)은 이렇게 말했다. 온라인 도박이 영화 소재 등으로 쓰일 만큼 사회적 관심이 쏠린 지금이 적기라는 것이다. 하 계장은 “도박 공급자를 막을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며 “오늘날 수요자인 청소년이 ‘평생 고객’이 되지 않도록 기관들이 협업해 예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 계장은 청소년 분야 경력만 10년이 넘는 베테랑 경찰이다. 그는 청소년 도박 문제 근절을 위해 △사전 예방 △치유 및 재활 △인식전환 등 3가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전 예방 대책에는 ‘긴급 스쿨벨’ 발령이 대표적이다. 서울청은 청소년 도박 예방과 대응을 위해 서울 내 학교 1374곳과 학부모 78만 명을 대상으로 올해 첫 긴급 스쿨벨을 5월에 발령했다. 긴급 스쿨벨은 청소년 범죄가 발생할 경우 학교와 학부모에게 주의 및 대응 요령 등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시스템으로 지난해 서울에 도입됐다. 하 계장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도박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예방치유원) 등 치유·재활센터와 연계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 예방치유원은 도박 중독 관련 치유 및 재활 프로그램을 중점으로 운영하는 기관이다. 서울경찰청이 2022년 예방치유원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청소년 도박 예방 및 치유 체계를 구축했다. 하 계장은 “처벌만 하면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재범 방지를 위한 예방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예방치유원으로 연계된 도박 중독 청소년은 지난해 26명에서 올해 1~6월 180명으로 늘었다.
하 계장은 ‘청소년들의 인식 부재’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도박을 범죄가 아닌 단순 게임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는 “‘바카라’처럼 몇 초 안에 결판이 나는 도박이 청소년 사이 트렌드가 됐다”며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청소년들이 실물 감각이 없어 금전적 피해가 더 커진다”고 우려했다. 또 대출이 안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편하게 돈을 빌려준다고 접근해 ‘고금리 소액대출’을 해주는 이른바 대리입금(댈입) 등의 불법 사금융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같은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도박은 돈 벌 수 없는 구조’라는 사실을 청소년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는 게 하 계장의 생각이다.
서울청은 예방치유원 등 관계부처와 청소년 도박 관련 간담회를 추진하기 위해 조율 중에 있다. 방학 기간인 도박 중독 청소년에 대해 집중 치유 및 상담 연계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도박중독 추방의 날인 9월 17일까지 첩보수집기간 운영하고 기존 ‘청소년 도박 릴레이 챌린지’도 이어간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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