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 컴백에 눈물…다시 뭉친 B.A.P “마지막 앨범 아냐”[종합]

황혜진 2024. 8. 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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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방용국, 정대현, 유영재, 문종업/뉴스엔DB 이재하 기자
사진=위부터 방용국, 정대현, 유영재, 문종업/뉴스엔DB 이재하 기자
사진=왼쪽부터 방용국, 정대현, 유영재, 문종업/뉴스엔DB 이재하 기자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그룹 B.A.P(비에이피) 출신 가수 방용국, 정대현, 유영재, 문종업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8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의 미니 1집 앨범 'CURTAIN CALL'(커튼 콜)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들은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CURTAIN CALL'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방용국과 정대현, 유영재, 문종업 네 사람이 B.A.P로서 2017년 12월 8번째 싱글 'EGO'를 발표한 이후 6년 8개월여 만에 발매하는 신보다. 멤버들은 공백기 차례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솔로 가수 및 배우 활동에 매진했다.

유영재는 "너무 떨리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고, 방용국은 "감개무량하다.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종업은 "일단 이렇게 오랜만에 다 같이 서서 기분이 너무 좋다. 멀리서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대현은 "소중한 시간 이렇게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공백기 근황도 공개했다. 유영재는 "5월 전역해 멤버들이랑 같이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고, 정대현은 "전 3년간의 공백기가 있었고 종업이랑 같은 회사 식구가 되며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용국은 "연초 새 앨범을 내고 미주 투어를 성공적으로 잘 마치고 이렇게 멤버들과 뭉쳐 새 앨범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B.A.P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활동은 아니다. 방용국, 정대현, 유영재, 문종업은 새로운 활동명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BANG&JUNG&YOO&MOON)'으로 새로운 막을 올리겠다는 포부다. 그런 의미에서 앨범명은 'CURTAIN CALL'로 명명했다. 커튼콜은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이 환호와 박수로 퇴장한 출연자를 다시 무대로 다시 나오게 하는 일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유영재는 "저희 생각으로는 저희 원래 팀명으로 활동하면 너무 좋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좀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팀명을 짓자, 어떻게 방향성을 잡을지 저희끼리 고민을 많이 했다. 오랫동안 그 팀 이름으로 활동을 했는데 새로운 팀명을 정하는 게"라며 울먹였다.

정대현은 "그 이름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우리 이름으로 팬 분들, 대중 분들을 찾아뵙는 게 맞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방용국은 앨범명에 대해 "의미 그대로 무대 뒤로 퇴장한 저희를 많은 팬 분들이 환호로 찾아 주셔서 저희가 거기에 화답하기 위해 다시 무대 위에 올라왔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B.A.P 리더 방용국은 타이틀곡 'Gone(곤)' 프로듀서로 나서 팬들을 추억하는 마음과 지금 이 순간 멤버들이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했다. 방용국에 따르면 이번 타이틀곡은 멤버들의 가창력에 중점을 둔 곡이다.

방용국은 "따뜻한 밴드 사운드가 주가 되는 곡이고 끝이 아닌 이별이라는 의미, 아름다운 가사를 담은 곡"이라며 "저희가 앨범을 준비할 때 많은 곡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새로운 음악이었기도 했고 새로운 컴백 무드와 가장 잘 어울려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무대 위에서 팬 분들에게 들려드리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문종업은 안무 포인트에 대해 "댄서 분들이 스무 분 정도 같이 해 주시는데 아무래도 저희 각자의 개성에 맞게 댄서 분들이 표현해 주시는 장면의 변화가 있다. 싸비 때 다시 뭉치는 구성을 재밌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뿐 아니라 싱글 형태로 선공개된 '빛바랜 날들 이젠 잊고 다 안녕', 기분 좋은 설렘을 담은 'Love'(러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헤어짐 이후 느끼는 그리움과 공허함에 대해 노래한 'Stand it all'(스탠드 잇 올), 팝 스타일의 록 사운드와 아련한 멤버들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Way Back'(웨이 백)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로 구성됐다.

수록곡 'Way Back' 작사에 참여한 유영재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저희의 심경을 떠올리며 썼던 곡이다. 그 마음이 잘 담겨 있는 곡이라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영재는 '오랜만이야'라는 인사가 포함된 가사에 대해 소개하려다 눈물을 터트렸다. 그는 작사 과정에서 중점을 둔 대목에 대해 "전체적으로 다 저희 이야기라 다 중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대현은 "영재 씨가 아무래도 군대를 전역한 지 얼마 안 됐고 상황상 기다렸을 순간이라 아무래도 감정이 북받치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유재필은 "저와 같은 유 씨인데 우리 유 씨가 눈물이 좀 많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용국은 "앨범에 담은 이야기를 영재가 표정으로 다 설명해 준 것 같아 앨범에 대한 완벽한 설명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재결합의 주역은 문종업이다. 문종업은 유영재가 전역하기 전부터 새 앨범 작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멤버들 역시 직접 곡을 수집하고, 스타일리스트팀과 대면 미팅을 하는 등 앨범 완성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특히 대현은 무대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공황, 우울감을 딛고 컴백 준비에 열과 성을 다했다는 후문.

문종업은 "그 사이 틈틈이 모이는 것에 대한 얘기는 꾸준히 해 왔다. 이번에 모이는 건 제가 작년 말쯤 영재 형이 전역하는 시기쯤 모이면 좋겠다고 생각해 휴가 나왔을 때부터 전역하는 순간 딱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영재 형이 나오자마자 바로 해야 하니까 힘들 것 같아 휴가 나왔을 때 형 괜찮겠냐고 물었고 형이 좋다고 했다. 다 같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회사 MA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하게 언젠가는 같이 할 것이라 생각했고 시기가 중요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B.A.P 막내 젤로는 군 복무 중인 관계로 부득이하게 이번 앨범 활동에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문종업은 "작년 말에 준홍이(젤로 본명)한테 이야기를 했는데 준홍이가 작년 말에 (군대에) 갔다. 그건 물리적인 거라서.. 저희가 말없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준홍이도 멀리서 당연히 응원해 주고 있고 다음에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영재는 "군대 안에서 저희 활동하는 걸 많이 응원해 주고 있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계속 요즘 상황은 어떤지, 잘 준비하고 있는지 물어봐 준다. 군 생활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했다. 마음적으로 준홍이도 너무 하고 싶어하는데 어쩔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보니까 저희도 이번 활동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준홍이가 전역하면 좋은 시기에 좋은 기회가 된다면 다시 저희 앨범을 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앨범에 앞서 공개한 다큐멘터리에서 아름답게 이별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곧 열릴 팬콘서트 타이틀에도 마지막이라는 의미의 '라스트'가 포함돼 있다. 팀으로서 내는 앨범은 이번이 마지막이냐는 물음에 방용국은 "이번 앨범 콘셉트 자체가 (TS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B.A.P 활동을 할 때 마지막으로 만들고 싶었던 앨범의 연장선이었다. 그 앨범 기획안이 6~7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돼서 그런 단어들이 쓰인 것 같다"고 답했다.

방용국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낸 앨범이라기보다 저희의 세계관의 어떤 콘셉트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저희는 언제든지 새로운 활동으로 팬 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라스트라는 말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방용국은 다큐멘터리에서 '우리 청춘의 모양은 참 비슷해'라는 가사를 써 내려가며 멤버들, 베이비(B.A.P 팬덤명)과 함께 쌓아 온 추억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같은 가사에 대해 방용국은 "일단 저희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함께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20대를 함께 보냈다. 그래서 저희 청춘 자체가 정말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열심히 활동하며 수많은 팬 분들을 많이 만나오고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며 어린 나이부터 성장해 오는 과정을 함께 겪다 보니까 저희 청춘 자체가 너무나 비슷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아 쓰게 된 가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활동은 어떤 모양의 추억으로 완성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이번 활동을 통해 저희는 지난 추억들을 공유하고 회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유영재는 "저도 비슷한 마음이다. 마음 한켠에 생각해 봤을 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B.A.P는 2012년 1월 26일 첫 번째 싱글 'WARRIOR'(워리어)로 가요계 입성한 이래 주요 음악 시상식 신인상을 석권했다. 원 히트 원더에 그치지 않고 'Power'(파워), 'NO MERCY'(노 머씨), '대박사건', '하지마', 'ONE SHOT'(원 샷), 'BADMAN'(배드맨), '1004(ANGEL)'(천사), 'HURRICANE'(허리케인) 등을 연달아 흥행시켰다. 특출한 라이브 실력과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무기로 국내외에서 100회 이상의 단독 공연을 개최하며 믿고 보는 공연형 아이돌 입지도 굳혔다.

위기도 적지 않았다. 2014년 2월 정규 1집 'First Sensibility'(퍼스트 센서빌리티) 발매 후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으로 인해 1년 반가량 공백기를 보냈고, 멤버였던 김힘찬은 2018년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되며 단체 스케줄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결국 B.A.P는 전속계약 만료 이후 모든 멤버가 뿔뿔이 흩어지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번 앨범으로 오랜 기다림과 사랑에 보답할 계획이다.

정대현은 "데뷔 초와 지금 다른 점은 너무나도 많다. 이번 활동을 하며 하는 모든 것들이 배움뿐이었다. 저희가 이제 컴백을 했으니 많은 가수 분들이 계시겠지만 기존 저희의 색깔이 있고 저희 이름이 알려졌던 부분들이 있으니까 거기에 걸맞게, 또는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종업은 "다시 모였을 때 옛날과 많이 달랐다. 옛날에는 시켜서 하는 것들, 쫓아가느라 바빴던 활동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번 활동만큼은 즐기려고 한다. 이번 활동을 되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멤버들이랑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을 행복하게 잘 즐기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은 새 앨범 발매 후 8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서울 KBS아레나에서 '2024 THE LAST FAN-CON [CURTAIN CALL](2024 더 라스트 팬 콘 [커튼 콜]'을 개최한다. 이들이 하나로 뭉쳐 단독 공연을 펼치는 건 2018년 B.A.P 단독 콘서트 이후 6년 만이다. 멤버들은 기존 팬들의 사랑을 받은 히트곡부터 신곡 무대까지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후 일본과 대만, 홍콩 등에서 아시아 투어를 전개한다.

정대현은 신보 활동 계획에 대해 "일단 오랜만에 음악 방송에 나가서 팬 분들께 좋은 무대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팬콘도 준비하고 있으니까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유영재는 "여러 가지 콘텐츠들도 많이 찍어놓은 게 있어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종업은 "이번 활동을 기분 좋게 잘 시작한 것 같다"며 "열심히 하는 모습 많이 지켜봐 달라. 감사하다"고 밝혔다.

유영재는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다시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대현은 "오래 기다려 주신 만큼 저희도 최선을 다해 좋은 무대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방용국은 "오후 6시 공개되는 앨범 많이 들어주시고 아껴 주시고 사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저희 앞으로 남은 활동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오랜만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 주실 줄 몰랐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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