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 탈출 서학개미… `야수의 심장`은 3배 ETF 샀다
보관금액은 일주일 새 11조원↓
"변동성 높아 레버리지 투자 유의해야"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미국 장에서 탈출하고 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도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2배,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순매수하는 모습이다.
8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이달 미국증시에서 3152만달러(434억원)을 순매도 했다. 월간 기준 올 들어 미국증시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처음이다.
뉴욕증시가 지난 5일(현지시간) 폭락하는 등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 미국증시에서 탈출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 유출과 주식 평가금액 절하에 따라 보관금액도 급감했다.
지난 6일 기준 미국증시 보관금액은 797억2000만달러(109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 보관금액이 882억3000만달러(121조5000억원)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6거래일 만에 85억1000만달러(11조700억원)가 줄어든 셈이다.
이는 올해 월간 기준 가장 큰 감소폭이기도 하다. 올해 미국증시 보관금액은 4월(-22억5000만달러)을 제외하고 매월 전월 대비 증가해왔다.
올 초부터 기술주 랠리가 이어지면서 지난 1월 말 646억9000만달러(89조1000억원) 수준이었던 미 증시 보관금액은 6개월 만에 32조원 가량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강세를 보이던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8.80%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지수도 각각 5.95%, 5.11% 밀린 상태다.
통상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 시 조정장, 20% 이상 하락 시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나스닥의 경우 지난 7월10일 고점(종가 기준 18947.45) 대비 13% 하락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야수의 심장'으로 레버리지 상품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이다.
이달 들어 7일까지 미국증시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이 2배 또는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배 불 셰어즈'(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로 64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변동 폭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순매수 2위와 3위 종목에도 나스닥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1168억원)와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로 따라가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엔비디아 데일리'(GRANITESHARES 2.0X LONG NVDA DAILY·892억원)가 올랐다.
이 외에도 각각 테슬라와 코인베이스 일일 주가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배 불셰어즈'(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672억원), 'GRNTSHR 2X' ETF가 순매수 10위권 내에 포함됐다.
다만 주가나 지수 상승에 2배, 3배로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하락 시 손실 가능성도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손실을 메꾸기 위해 2배, 3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모습"이라면서 "다만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주가나 지수 하락시 3배의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시장 하락과 함께 국내외 증시 변동성 지수가 급등했다"며 "현재 미국증시 밸류에이션은 과거 변동성 급등 때보다 비싸고, 주식으로 유입된 자금도 많아 수급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판단되며 당장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보다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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