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입찰, 지역업체 참여 확대해야" 부산건설업체 한목소리

부산CBS 김혜경 기자 2024. 8. 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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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 지역업체 참여 11% 불과
3차 입찰 때 지역기업 참여 비중 확대 필요, 적극 행정 지원
건설경기 부진, 하도급·인력·장비도 지역업체 참여 확대해야
김혜경 기자

부산지역 건설업체들이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에 지역 업체 참여 비율이 저조하다며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촉구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8일 오후 부산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지역 건설업계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가덕신공항건설 현황 등을 공유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최근 부지조성공사 입찰이 두 차례나 유찰됐다. 또,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 비율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현안 해결을 위해 부산상의가 간담회를 마련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브리핑을 통해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현황을 설명했다. 가덕신공항은 13조 5천억원을 투입해 2029년 12월 개항이 목표다. 최대 여객 3549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활주로, 계류장, 항행안전시설, 여객터미널 등을 짓는 것이 골자다.

또, 가덕도신공항의 지정학적 위치와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장점을 활용해 자유무역 지정, 국제 전자상거래 물류 허브 기지 구축 등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공단은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부지조성공사 입찰이 두 번 유찰되자 최근 정부가 입찰조건을 변경해 세 번째 입찰이 진행 중이다. 3차 입찰을 통해 공사 참여 업체가 선정되면 호안 기초 공사를 시작으로 해상과 육상 매립, 활주로·유도로가 순차적으로 건설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 건설업계 대표들은 한 목소리로 1, 2차 입찰에서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 비율이 저조한 만큼, 3차 입찰에서는 더 많은 지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공사 진행 때 하도급과 인력, 장비 등의 분야에서 부산 지역 업체가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건설공단,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에서도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부산건설협회 정형열 회장은 "가덕신공항 건설 2차 입찰 때 지역 업체의 참여 비율이 8%에 불과했다. 3차 입찰에는 20%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가덕신공항건설공단, 부산시, 국토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건설이 진행될 접근도로, 철도, 물류단지도 지역업체가 20%가량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은 설계와 시공이 일괄 이뤄지는 턴키방식인데, 외해에서 이뤄지는 시공인 만큼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계약 때 설계 변경 기준을 완화하는 등 유기적으로 소통해 공법 변경, 설계 변경이 유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박성출 건설본부장 "설계변경은 최소화하는 것이 기본 가닥이다. 현재 연약지반 심도가 얼마나 되는지 등 시공 과정에서 예상되는 위기를 모두 조사 중이고, 턴키업체가 결정되면 공유할 방침"이라며 "설계 때부터 예상되는 모든 리스크를 반영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양재생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고금리, 고원자재가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역 건설업계는 극한의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경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오랜 기간 총력을 기울여온 사업인 만큼 2029년 차질 없는 개항, 지역기업의 참여 비중이 확대될 수 있도록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윤상 이사장은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역대 최대 규모 건설사업으로서 국가적으로는 물론 지역 차원에서도 중요한 사업"이라며 "부울경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상의 및 지역업계와 소통하며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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