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산·희귀식물 한자리에"…백두대간수목원으로 떠나는 여름 여행

세계 최대 규모 전시실 알파인하우스, 여름밤 관람객 유혹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알파인하우스. 곽우석 기자

"해발 600미터에 세계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어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산 중턱에 자리한 '알파인하우스'가 여름 피서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수목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멸종위기 취약종인 고산식물을 보전하기 위해 세계 최대인 2309㎡(전시관 1402㎡) 규모의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고산·희귀식물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곳이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산식물 특별전시를 열고 방문객들을 맞는다고 8일 밝혔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알파인하우스. 곽우석 기자

◇ 세계 최대 규모 알파인하우스, 여름밤 관람객 유혹

알파인하우스에는 고산·휘귀식물의 보전을 위해 △동북아시아 전시관(1냉실) △중앙아시아 전시관(2냉실) △세계식물 전시관(3냉실)을 가동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전시관에는 한반도를 포함한 중국·일본·몽골·극동러시아 등 동북아시아에서 자라는 187종의 고산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중앙부에는 고산 암석지에 서식하는 식물을 보존하기 위한 고산의 암석과 크레바스 경관을 조성하고 백두산·한라산·지리산 등의 한반도 고산 및 아고산대 식물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또 중앙아시아 전시관에는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칸 등 중앙아시아 튤립 원종 94종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원예식물 중 하나인 튤립의 원산지로 산자고속(Tulipa), 부추속(Allium), 양귀비속(Papaver) 식물이 다양하게 전시돼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알파인하우스. 곽우석 기자

세계식물 전시관에는 고산지역인 로키산맥·히말라야산맥·알프스산맥 등 온대고산과 안데스산맥·멕시코 고원·킬리만자로 등 열대고산에서 서식하는 고산습지 식물 210종을 만날 수 있다.

석회석·괴암석을 활용한 고산경관과 고산습지의 이탄층 경관을 연출하는 등 시원하고 척박한 고산지대 특수환경을 재현하고 있다.

수목원 전시원실 관계자는 "알파인하우스는 국내서 유일하게 냉실 시스템을 적용해 설계했다"며 "한 여름에도 시원한 환경에서 고산지대 식물을 만날 수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붐비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알파인하우스 전경. 곽우석 기자

◇희귀식물과 함께하는 한여름 알파인 꽃별 산책

알파인하우스에선 한여름 밤을 특별하게 느낄 수 있는 '알파인 꽃별 산책 프로그램'도 오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운영한다.

다양한 고산식물에 대한 전문 가드너의 해설을 오카리나 연주와 함께 들으면서 여름밤 별을 감상할 수 있다.

예약은 수목원 누리집(교육예약)과 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한창술 백두대간수목원장은 "알파인하우스에는 연중 꽃이 피는 식물을 전시해 사계절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계절별로 특별전시를 개최해 고산지대 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봉화군에 자리한 백두대간수목원은 5179ha 규모의 아시아 최대 규모 수목원으로, 해발 500m 이상에 위치해 있어 산림 속 시원함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보전 가치가 높은 식물자원과 전시원, 세계 최초의 야생 식물종자 영구 저장시설 '시드볼트'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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