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따라 나도"… 1020세대 '디토 소비' 열풍

신세계센텀시티 하이퍼그라운드 올들어 1020 객단가 21% 증가

고객들이 '오크베리 아사이볼'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신세계센텀시티

1020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사이에서 '디토 소비' 열풍이 불고 있다.

디토 소비는 '나도', '나 역시'란 뜻의 라틴어 디토(Ditto)에 빗대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 유행하는 특정 콘텐츠를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경향을 일컫는 신조어다.

8일 신세계센텀시티에 따르면 영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 매출 중 1020 고객의 객단가가 올 들어 전년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델 겸 인플루언서 서지수가 운영하는 브랜드 코이세이오의 경우 최근 진행된 팝업스토어에서 잘파세대 매출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5세대 대표 K팝 아이돌 멤버가 착용해 화제가 된 브랜드 키르시는 최근 매장 방문객 중 70%가 1020 고객이다.

고프코어룩 입문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산산기어는 최근 열린 팝업에서 매일 100명 가까운 고객이 줄을 서는 등 흥행을 기록하면서 해당 기간 하이퍼그라운드 패션의류 MD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래픽 패션 브랜드 나이스고스트클럽과 빈티지 리메이크 브랜드 써저리도 1020 매출 비중이 30~40%에 달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오는 23일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마르디 메크르디와 배우 박규영을 뮤즈로 발탁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세터(SATUR)를 동시에 오픈하며 1020 여성 고객을 공략할 계획이다.

잘파세대는 이와함께 디저트 분야에서도 디토 소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 해외 인플루언서의 SNS 게시물에서 시작해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두바이 초콜릿은 잘파세대를 중심으로 국내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6~7월 두 차례에 걸쳐 열린 두바이 초콜릿 팝업에선 개당 1만원 후반대의 가격에도 준비된 수량이 순식간에 소진되기도 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9일 세 번째 두바이 초콜릿 팝업을 오픈한다.

노티드 도넛은 지난해 5월 임시 매장으로 입점한 뒤 3개월간 5만명 이상이 다녀가며 인기를 끌자 정식 매장으로 입점하기도 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앞으로도 K패션과 디저트에서 최신 소비 트렌드를 관통하는 고감도 콘텐츠와 브랜드를 선보이며 1020 잘파세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흡수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김동기 기자 moneys3927@mt.co.kr